[기독일보] 우리 국민 4천 9백만 중 약 43.9%에 달하는 2천 155만명이 종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015 통계청 인구조사). 때문에 종교는 우리 국민 삶의 일부로서 사회 통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이끌고 있는 7대 종단의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나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65년에 6개 종단 지도자들이 종교간의 이해와 대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순수 종교인 모임으로, 현재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와 민족종교를 포함한 7개 종단이 참여하고 있으며 종교간 협력, 소통 강화에 힘쓰면서 종교 문제로 분쟁을 겪는 지역에 평화적 지원사업 또한 전개하고 있다.
오늘 오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천주교의 김희중 대주교, 개신교 대표인 김영주 목사와 엄기호 목사, 원불교의 한은숙 교무, 유교의 김영근 성균관 관장, 천도교의 이정희 교령, 민족종교 협의회의 박우균 회장이 참석했으며 대부분 고령인 종교 지도자들을 배려해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접견장에 나와 귀빈들을 맞이했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취임 후 바로 모시고자 했으나 여러가지 일로 많이 늦어졌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 라며 말문을 열었다.
대통령은 "삶에 경건함을 주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종교의 역할과 종교인들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어머니의 예를 통해 종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가난한 피난민이 된 제 모친에게도 종교는 커다란 의지처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종교의 가르침을 통해 사람에 대한 차별없는 사랑과 겸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촛불혁명에 기여한 종교인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국민들의 대단한 저력으로 촛불혁명이 이어졌고 장기간 동안 문화적 방식으로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촛불혁명이 평화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종교지도자들의 덕분이 큽니다. 미국 첫 순방, G20 정상회담, APEC과 ASEAN에서 만난 세계 정상들도 모두 한국의 촛불혁명을 칭찬했습니다."
또한 내년도 예산안, 청년 실업 문제, 남북관계와 내년에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현안을 언급하며 종교계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촛불혁명으로 표출된 민심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처럼 촛불시민들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으며 정치, 사회적으로 '사람이 먼저' 라는 정신으로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또한 "콘서트를 보면 주연 뿐 아니라 조연도 중요하고 배경음악도 중요한데 대통령이 주연이라면 우리 종교계는 조연이 되어 힘을 모으겠다" 고 했다.
한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종교계의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최근 종교계가 평창을 방문해 준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것은 "평화에 대한 열망" 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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