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세계 인권의 상징인 뉴욕 UN본부 앞에서 '탈북난민북송중지'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14일 오후 3시 '제399차 선진중국 기원 및 탈북난민 북송중지 호소집회'가 UN본부 앞에서 열린 것이다.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2008년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탈북난민 북송중지 집회가 만 9년의 시간을 지나 400회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를 기념해 399차 집회를 UN본부 앞에서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목사는 "오랜 세월에도 불과하고 탈북난민의 강제북송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월 중국 선양에서 중국공안에 체포된 탈북민 가족 5명이 강제북송 이후 당할 고통의 두려움으로 집단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과 최근 체포되어 강제북송 위기에 처해 있는 10명의 탈북민의 고통에 대해서는 참으로 슬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유엔의 리더이며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강제송환을 금지한 유엔 난민협약 가입국으로서 반드시 국제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중국이 계속적으로 극악무도한 북한정권을 돕기 위해 탈북민을 강제북송하고 있는 것은 인권을 존중하는 모든 세계시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며 선진중국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에게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 했다.
그는 "이제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국가들은 탈북난민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하고, "난민의 숫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 관심을 달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시리아난민 못지않게 탈북난민들의 생명도 똑같은 인간으로서 소중하다"고 했다. 또 "오늘 우리가 유엔본부 앞에서 유엔과 세계의 시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것은 탈북난민의 강제북송이 영구히 중단되며 더 나아가 북녘 땅에 무자비한 독재와 폭력이 종식되고 속히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희망의 땅으로 변화되길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하자는 것"이라며 "아무쪼록 이번 캠페인을 통해 북한인권운동과 탈북난민 북송중지운동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희망 한다"고 했다.
한금복 회장(탈북동포회)은 연대발언을 통해 "저희 탈북민들은 간절한 소망은 어서 속히 내 고향 북한이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는 땅이 되어 그리운 고향 땅으로 돌아가 그리운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라 말하고, "북한이 올바른 길은 가게 하려면 중국의 역할이 매우 크다"며 "특히 탈북난민을 강제 북송하는 일만 중단해도 북한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했다.
한 회장은 "저희는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국이 되기를 늘 기도하고 있으며 반드시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국이 될 것을 확신 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 중국은 탈북난민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집회에서는 두 사람의 발언 외에도 강용주 부회장(탈북동포회)이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제399번 째 서신을 낭독했으며, 서영애 대표(대한민국사랑여성회)가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1년 4월 탈북민들로 구성된 '고향의 봄' 합창단이 고향의 봄, 과수원길, 북녘 땅의 호산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합창하며 캠페인을 실시하고 행사를 마쳤다.
방미단은 이날 외에도 15일에는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17일에는 나이아가리폭포 앞 캠페인을 벌였다. 또 18일에는 캐나다 토론토 CN타워 앞 캠페인을, 19일은 LA 할리우드 거리 앞 캠페인을, 20일은 그랜드 캐년 앞 캠페인을 진행하고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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