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서로를 꽃처럼 대하게 하옵소서. 나는 너의 상처를, 너는 나의 상처를 보아주고 알아주고 따뜻이 보듬어 주게 하옵소서. 아름다운 꽃들도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입니다. 사람들의 가슴도 수많은 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악한 것을 미워하고 선한 일을 굳게 잡겠습니다. 사랑은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부지런히 일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습니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와 이웃과 자연과의 수평적 관계가 교차하는 바로 그곳, 이 시대의 풍조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만나는 그곳에서 저의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게 하옵소서.
이제껏 우월감 가운데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진정한 사귐을 나누기보다 저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사귀고 서로 교류해왔습니다. 뽐내는 마음이 더 깊은 궁핍을 줍니다. 마치 깊은 늪과 같아서 헤어나려 할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저 자신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칩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이렇게도 크시니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거룩한 주님께 예배를 드리세 무릎을 꿇고서 영광 돌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 인지, 무엇이 하나님 마음에 들고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게 하옵소서. 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주신 믿음의 분수에 맞는 생각을 하게 하옵소서.
너무 많이 먹어 죽은 사람이 못 먹어서 죽는 사람보다 많아진 오늘의 진실을 살펴주옵소서. 가뭄과 에볼라, 아이에스의 공격으로 죽는 사람 수보다 정크 푸드 폭식으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은 세대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인 저의 몸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의 몸 파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몸 위에 성령의 옷을 덧입혀주옵소서.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마음을 새롭게 변화를 받게 하옵소서. 이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굳게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12:2) 평범한 일상생활 안에서 거룩한 산 제물로 몸으로 드리는 예배를 드립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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