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한국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의 ‘예수님의 생애’ 특별전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10월 31일)을 맞아 광림교회 본당 로비에서 진행됐다. 10월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예수님의 생애 연작 풍속화 30점을 선보였다.
‘예수님의 생애’는 청각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운보의 대표작이다. 어린 시절 감리교 교인이었던 어머니 한윤명 여사의 손에 이끌려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운보.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암운을 피해 군산으로 피난 갔다 예수의 고난이 우리 민족의 비극과 유사함을 깨닫고 한국적 성화를 그리기로 결심한다. 친분이 두터웠던 미국 선교사의 권유가 더해져 운보는 ‘예수님의 성체가 꿈에도 보이고 백주에도 보였다’고 할 정도로 작품제작에 몰입했고,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작품을 완성한다.
서양의 성화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적인 기법으로 그려진 ‘예수님의 생애’는 한국전쟁이라는 어두운 시기에 고난을 극복하고자하는 우리 민족의 간절한 염원과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운보문화재단에서 제작한 판화본을 소장하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장로의 기증으로 이루어졌으며, 현재 진본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독일 베를린의 독일역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전시 장소]
광림남교회 : 11월 5일(주일)~12일(주일)
광림서교회 : 11월 19일(주일)~26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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