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목회직 승계와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 장로 한 사람이 교회 대표 이름으로 외부 언론에 현 명성교회 입장을 옹호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 공개됐다.
명성교회 김성태 장로는 '교인 대표' 이름으로 보낸 편지에서 김하나 목사를 교회로 청빙하고자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명성교회가 총회와 노회를 위해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나름대로 공헌해 왔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독자들의 판단을 위해 편지 전문을 공개한다.
[명성교회 교인 대표 김성태 장로가 외부 언론에 기고한 편지글]
현재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님의 은퇴(2015년) 이후 후임을 찾는 작업을 내밀히 꾸준히 해 오고 있었고, 현재 그 사역은 당회가 은퇴목사이신 김삼환 목사님께 맡겨 교회는 별 문제가 없으나 과중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 목사님께는 교회로서 무척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속히 후임 목사님이 오셔서 그 사역을 감당하도록 온 교회가 합심해서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세간에서 명성교회의 후임선정과 관련해서 세습하려 한다는 말을 사용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이해에서 나온 것이므로 한국교회가 바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습이란 사전적인 의미는 한 집안에서 후계자에게 신분, 재산, 직업 등을 세대에 걸쳐서 물려주는 행위를 뜻합니다. 즉 다른 사람의 권리나 의무 등을 이어받는 것을 뜻하는 승계(承繼)의 하위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세습은 가문의 후계자에게 승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세습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명성교회의 경우는 세습이 아니라 명성교회가 주체가 되어 교회를 이끌어 갈 2대 목사를 찾는 중에 마지막으로 선정한 분이 초대 목회자의 아들이란 것입니다.
즉 밖에서 말하듯이 세습이란 말을 하려면 물러나는 당사자가 권한을 갖고 후임을 낙점하여 그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라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명성교회 선임자의 목회를 이어갈 새로운 담임목사를 선정한 것으로, 명성교회는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조직과 제도속에서 여느 교회가 목사를 선정하는 방법과 같이 선정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최근 서울영락교회의 담임으로 모 목사님이 결정되었는데 그 분이 담임이라고 해도 서울영락교회의 모든 것을 점유하도록 한 것이 아닌 것처럼 명성교회의 담임이 된다고 해도 명성교회를 목회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요청이지 명성교회의 재산을 등기이전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명성교회가 그동안 사역하면서 지원하고 설립한 많은 기관들은 모두 독자적인 법인체로서 정부에 등록되어 있어 법인체라는 말을 이해하는 분이라면 명성교회의 재산을 마치 아들에게 상속한다는 오해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명성교회는 청빙위원회와 당회 공동의회를 거쳐 교회를 이끌어갈 2대 목사로 김하나 목사님을 선택하였습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김하나 목사님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명성교회는 우리 교회에 적합한 목회자, 무엇보다도 다수의 성도들이 원하는 목사님을 모시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습니다.
명성교회로서는 주변의 훌륭한 교회들이 후임을 모시는 과정에서 시험에 들어 혼란이 와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목도하면서 명성교회의 38년 간의 아름다운 사역을 이어갈 후임을 찾는데 신중하지 않을 수 었었고, 그런 과제를 안고 공식적인 과정을 통해서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김하나 목사님을 선정한 것이며 교회는 여러 측면에서 검증을 하였다고 확신합니다.
우선 우리 교회가 공적인 과정을 거쳐 선정한 김하나 목사님은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담임목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분임을 확신합니다.
혹 명성교회의 후임 선정에 대해 비판을 넘어 비난을 하신다면, 아래의 요건을 충족시키고 우리 명성교회가 긍정할 만한 분을 교회에 직접 소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충분한 일반 교육을 받고 신학훈련을 받은 분으로 미국 일반대학을 마치고, 장로회신학대학과 미국 프린스톤 신학대학원과 Drew University에서 Ph.D.를 취득하셨습니다.
목회자로서의 미국과 한국에서 충분한 훈련을 받았으며, 특히 명성교회의 영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명성교회에서 부목사로서 과정을 거쳤습니다. (2500명)의 담임목사로서 담임사역이 검증되었습니다.
목사의 자녀로 목회자로서의 여러가지 훈련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명성교회가 국내외의 많은 사역을 이미 하고 있으나 외국에서 훈련과 경험을 통해 명성교회가 국제관계에서도 지도적인 역활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격을 갖추고 있습니다.현재 명성교회 교인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은퇴하신 원로목사님과 좋은 관계로 지도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명성교회를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교회를 새롭게 발전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명성교회는 이제까지 총회의 헌법을 위반하지 않고 노회와 총회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 협력을 해왔고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나름대로 공헌을 해왔다고 믿습니다.
특히 소위 세습방지법이라는 법이 제정될 때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고, 101회 총회 헌법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내린 결정을 존중하며 이를 근거로 동남노회에 시찰회를 거쳐 김하나 목사님을 위임목사로 청원을 하였습니다.
우리 명성교회가 이 시대에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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