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올해는 이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기독교의 기본 이념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참된 진리를 세상에 알리자는 취지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는 일본성서협회(이사장 오오미야 히로시) 주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행사가 진행됐다.
‘종교개혁이 문화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한 기념 전시회 개최를 시작으로 연휴였던 18일에는 기념 강연회와 만찬 등 행사가 열렸다. 한·일 목회자포럼을 통해 일본 목회자들과 교류를 이어온 이영훈 목사는 일본성서협회 초청으로 박성민(CCC대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김근상 주교(CBS이사장)와 함께 일본을 방문, 기념 강연회와 만찬에 참여해 일본 목회자들과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한·일 기독교 동반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쿄 유라쿠초 아사히홀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강연회는 독일 마르크부르크대학교 조직신학ㆍ종교철학 교수(명예교수)인 한스 마틴 바르트 교수가 ‘현대 세계에서 종교개혁의 의의’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스 마틴 바르트 교수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문화적·사회적·정치적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정신적인 운동이었다.”며 “구원은 인간의 자력이 아닌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에 뿌리내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성도는 매일의 생활 문제에 대해 이성과 신앙을 가지고 맞서면서 사회와 문화의 문제를 해결하는 탐구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의 실천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루터의 종교개혁의 목표였다”고 결론 맺었다. 이날 강연은 500명이 참석했다.
이어 데이코쿠호텔에서 열린 기념 만찬회에서 이영훈 목사는 한국 참석자들을 대표해 축사했다. 이영훈 목사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교권주의와 물질 만능주의로 타락한 로마 가톨릭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요, 심판이었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 ‘오직 은총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부르짖은 종교개혁의 원리는 지금도 모든 교회를 개혁하는 원리로 존재하고 있다. 개혁된 교회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고 교회가 이 세상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전하는 귀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새로워져야 한다. 앞으로 한ㆍ일교회도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하고, 날마다 교회를 새롭게 하여 교회를 부흥케 하는 일에 힘쓰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념 만찬에서는 에구치 사이키 교수(일본루터학회 이사장)가 루터 사상의 근간이 된 ‘솔라 그라티아’(오직 은혜)를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증여(Gift)의 신학자 루터’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에구치 사이키 교수는 “루터는 ‘구원은 인간의 선행이나 믿음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과의 교환이 아닌 일방적인 하나님의 증여’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준 신학자였다”며 “그 은혜를 증여받은 우리는 ‘코람 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로 살아가는 동시에 이웃에 대해 사랑의 증여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만찬에서는 또 일본 교회협의회, 복음주의연맹, 오순절협의회 대표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 무대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을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만찬에 참석한 한·일 목회자들이 루터가 작사 작곡한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함께 부르며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가슴 깊이 되새기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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