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한 "귀신 쫓는 목사님, 의혹의 X-파일" 편.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과 재정 유용 의혹을 담았다. ©SBS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지난 24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X파일이 존재한다는 방송으로 한국교회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김 목사를 옹호하는 성락교회 원로감독(이하 원감) 측과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이하 개혁) 측의 치열한 공방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 김기동 목사는 '귀신론' 등의 이유로 한국교회 몇몇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된 내용은 교회 내부의 문제로, 김기동 목사의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 그리고 재정 유용 의혹 등이었다. 교회는 X파일과 재정 유용 의혹으로 말미암아 둘로 갈렸고, 개혁 측은 자신들이 전체 교인의 75%라 주장하며 김기동 목사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개혁 측은 지난 26일 "김기동 목사에 대한 강력한 사법수사를 해당기관에 촉구했다"고 밝히고, ▶김기동 은퇴목사 완전퇴진 및 사법수사 촉구 ▶3대 세습 반대 ▶성범죄 및 재정비리 등의 내부 고발 문건에 관한 엄정한 진상규명 ▶개혁지지 부목사에 대한 부당 파면 및 징계 철회 ▶교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와 운영 ▶개혁지지 신도들의 자체 예배에 대한 불법 방해 행위 중단 등을 촉구했다.

개혁 측 한 관계자는 "신도들의 올바른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전 신도들과 힘을 합쳐 교회 개혁을 이뤄 나갈 것이며,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그간 행해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 말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하여 교회 정관 등 운영규칙을 보완하고 윤리강령을 새로이 재정하여 대한민국 교계의 모범사례가 되는 교회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할 것"이라 언급했다.

개혁 측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기획팀장 이영준 집사, 장학정 회장, 윤준호 교수, 문미애 사모
개혁 측 관계자들이 지난 6월 28일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기획팀장 이영준 집사, 장학정 회장, 윤준호 교수, 문미애 사모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또 개혁 측은 28일 오전 교계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단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국교회 일원이 되고 싶다"는 뜻도 피력했다. 개혁 측은 "(김기동 목사가) 독립교회라는 교묘한 논리로 정상적인 한국교회를 무시했고, 배타적인 목회 활동으로 전횡과 독재를 위한 폐쇄적인 곳으로 (성락교회를) 만들어 버렸다"면서 "이로 말미암아 교인들이 다른 교회와 괴리된 상태에서 이단 굴레를 써야 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개혁 측은 성락교회 개혁 측 교인들 6,140명의 서명을 받아 김기동 목사를 서울남부지검에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성범죄와 관련된 내용도 곧 고소가 들어갈 예정이라 밝히고, 김 목사의 직무집행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도 법원에 내 이미 1차 심문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본안 소송 격인 감독지위부존재확인 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라 했다.

이에 원감 측도 29일 오후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한 개혁 측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맞소송 등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원감 측은 이 자리에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평신도들의 입장 표명과 함께 무엇보다도 X파일에 등장했던 2인의 여성 목회자들이 "(X파일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성락교회 김경배 수석총무 목사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4월 12일 개혁 측이 김기동 목사에게 지역 예배당의 분리, 독립 및 자산배분 등을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면 소위 X파일 등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이면 합의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원감 측은 "교인들을 충동해 목적인 '교회 재산' 분리와 교인 분립을 이루기 위해 방송 이슈화 등의 행태를 보였다"면서 "겉으로는 개혁 명분이지만, 이면에는 속내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라 주장했다.

왼쪽부터 X파일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은 권 모 목사(여)를 대신해 발언한 조미재 목사, 교회 재정담당 박근수 사무처장, 김경배 수석총무 목사, 평신대 대표 전형덕 장로.
왼쪽부터 X파일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은 권 모 목사(여)를 대신해 발언한 조미재 목사, 교회 재정담당 박근수 사무처장, 김경배 수석총무 목사, 평신대 대표 전형덕 장로. ©박용국 기자

성락교회 평신도 대표 전형덕 장로도 "개혁 측이 검증되지 않은 재정 의혹, 성추문 등으로 교인들을 현혹시켜 기존 교회 질서를 흔들고, 김기동 목사의 영적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교회를 분열시키고 김 목사를 끌어내려 교회 재산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는 것이 그들의 의도요 목적인 듯하다"고 했다. 또 그는 방송에서 미성년 시절 성폭행 피해자로 등장했던 여성에 대해서도 김기동 목사의 친척뻘 되는 인물이라면서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했다.

또 성락교회 조미재 목사는 X파일 속 성추문 주인공이 된 권 모 목사(여)를 대신해 입장을 밝혔다. 권 목사는 성락교회 개척 3개월 후 50년 동안 사역해 왔던 교회의 산 역사로, 조 목사는 "(X파일의) 거짓 주장으로 권 목사가 안면근육 떨림 증세와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면서 "문제의 X파일은 완전 허위"라 주장했다. 조 목사는 "권 목사가 거짓이라고 문자로 개혁 측 인물에 통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 '강하게 부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포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X파일의 또 다른 성추문 주인공으로 등장한 장 모 목사(여) 역시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로 심각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당했다"고 말하고, 이 문제로 개혁 측 인물을 만나 울면서 까지 호소했는데 오히려 더 이용당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SBS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X파일에 대해 묻기에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방송에 말 못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나왔다"고 하소연 하고, "(자신과 같은) 거짓 피해자들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권 목사와 장 목사는 X파일과 관련, 개혁 측 인물들을 고소한 상태이다.

한편 소송과 관련, 지난 6월 21일 오전 10시 45분경 서울남부지방법원 310호에서 김기동 목사 외 2인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1차 심리가 진행됐고, 김 목사 측의 추가 자료제출 요청으로 오는 7월 12일 오후 4시 30분에 2차 심리가 예정되어 있다고 개혁 측은 전했다. 원감 측도 X파일 당사자들의 명예훼손 고소 건 외에도 SBS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 밝히고, "일부 소송이 들어간 것도 있는데, 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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