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신임 인사차 종교계를 방문한 가운데, 7일 오후에는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를 차례로 방문했다.
이낙연 총리는 먼저 이날 오후 2시 40분 쯤 한교연 사무실을 내방해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비롯해 증경 대표들과 환담을 나눴다. 그는 "중요한 시기에 부족한 사람이 총리로 임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겸손한 자세로 일 하겠다"며 교계의 기도 및 협력을 요청했다.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대한민국의 정부 부처를 통괄하는 총리라는 막중한 자리에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명으로 보내신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총리께서 대통령을 도와 소신껏 일하실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김요셉 목사(초대 대표회장)의 기도로 마무리 됐다.
이날 이낙연 총리 내방길에는 나종민 문체부 1차관과 김재원 종무실장, 총리실 양홍석 공보비서관, 윤창렬 비서관이 함께 했으며, 한교연에서는 초대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증경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와 양병희 목사, 사무총장(대행) 최귀수 목사, 기획홍보실장 김훈 장로가 배석했다.
이어 오후 3시를 약간 넘긴 시간 이낙연 총리 일행은 바로 옆 건물인 기독교회관에 위치한 NCCK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영주 총무와 NCCK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가 함께 이 총리 일행을 맞이했다.
이낙연 총리는 자신이 NCCK 근처의 대학을 다녔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이 총리는 "(자신이 대학생일) 당시 재학생들이 NCCK 신세를 많이 졌다"고 말하자,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가 변변치 않은데 학생들이 사랑해 줬다"며 "우리도 그 덕을 많이 봤다"고 답했다.
이어 이 총리는 "NCCK의 역할이 우리 사회의 문자 그대로 빛과 소금이었다고 생각 한다"면서 "권위주의 시대 NCCK의 역할이 있었지만, 이제 탈권위 시대에는 재정립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바닥으로 바닥으로 약자를 향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한편 NCCK에서의 대화도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총리는 기독교계를 방문하기 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기도 했으며, 현재 국외 출장 중인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추후 예방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국무총리 취임사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고 이념·지역·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내각을 강조한 바 있고, 그 일환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지도자의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