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대한민국 언론인들은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우며 ▶스스로 개혁/자정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랬다.
6일 낮 컨퍼런하우스 달개비에서는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 이하 포럼) 주최로 "한국교회에 대한 언론인 인식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포럼 측은 최근의 한국교회 침체 원인을 한국교회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특히 언론 보도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해 '언론인 대상 한국교회 인식과 평가, 개선점 조사'를 위해 이번 설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언론인들은 한국교회가 代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69.8%) 주체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교회를 바라볼 때 '신뢰성'과 '도덕성', 그리고 '약자 편에 선다'는 점에서 각각 10%대의 대답을 해 매우 저평가했다. 또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4.7%에 그쳤고, 교계가 생각하는 것 만큼 '사회봉사/구제' 측면이 일반기자들에게 잘 어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언론인들은 '젊은층 활성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한다"(37.3%)고 주장했으며, 한국교회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속화/물질주의'(44.4%)라고 대답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세속화/목회자 자질 부족에 대해 일반 및 교계 언론인들은 대체로 비슷한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
代사회적인 이슈에 있어, 한국교회 동성애 규탄 움직임에 대해서 일반기자들은 상당수(43%)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종교기관과 종교인의 정치참여활동에 대해서는 67.7%가 반대했으며, 특히 기독교 정당이 필요하다는 대답은 14.7%에 그쳤다. 대신 기자들은 한국교회가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30.2%)가 되기를 바랬다.
타 종교와의 비교에서, 언론인들은 압도적으로 천주교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특히 일반기자들은 개신교가 잘하고 있는 '사회구제/봉사' 항목을 포함해 모든 면(사회통합 발전에 기여, 사회정의 추구, 참 진리 추구, 전도 포교에 대한 거부감 없음,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 시대 변화에 잘 적응, 지도자의 자질 우수해, 신뢰할만 함 등)에서 천주교를 1위로 꼽았다. 반면 개신교는 '시대변화 적응'이나 '전도 거부감' 등의 면에서 천주교 불교 등 타 종교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고 언론인들은 판단했다. 더불어 언론인들은 향후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교로 이슬람(40.4%)을 꼽았다.
언론인들은 개신교 이미지 형성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목회자/교회 지도자들의 언행'(48.9%)을 꼽았다. 또 한국교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점은 '개혁/자정의 노력'(50.2%)이었으며, 사회와 교회의 소통을 위한 창구가 필요하다(37.3%)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교계기자들은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교단으로 예장통합(30.2%)을, 사회와의 소통을 가장 잘하는 교단으로는 기장(44.2%)을 꼽았다. 또 미래발전 가능성에 대해 예장통합(14.0%)과 예장대신(14.0%)을 꼽았고, 도덕성에 있어 구세군(23.3%)을 높이 평가했다. 현재 위기 혹은 침체를 겪고 있는 곳으로는 예장합동(51.2%)이란 대답이 제일 많았고,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주고 싶은 곳은 성공회(16.3%)>구세군(14.0%)>예장통합(11.6%) 순이었다.
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에 대한 의견으로 일반기자들은 한기총(40.4%)을, 교계기자들은 NCCK(27.9%)를 꼽았다. 일반 기자들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로 한경직 목사를 꼽았지만, 사실 모르겠다는 대답(일반기자 46.2%, 교계기자 20.9%, 전체 41.3%)이 제일 많았다.
포럼 측은 "기자들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다고 보고 있지만, 그러나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고 있다"면서 "도덕적이지 않고, 권위주의적이며, 폐쇄적이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더불어 "물질욕심이 있고 세속적"이란 점도 지적당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목회자 윤리 문제에 잘 대응하지 못 한다 ▶사회개혁 목소리를 내지 못 한다 ▶약자 편에 서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었으며, 이런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언행으로부터 기자들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포럼은 설문조사를 위해 일반 언론 182곳과 교계언론 43곳, 합계 225곳을 조사대상으로 삼았으며, 일반 언론과 교계언론별 할당추출(Quota Sampling) 방식으로 1:1 개별면접방식(이 메일 및 팩스 병행)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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