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골 기도 세러머니, 경기 전후 기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는 금메달리스트의 소감까지. 기독교인들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이 표현들이 불교도들에게는 눈에 거슬렸나보다. 8일 낮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 주최로 "스포츠 선수의 종교행위,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주제의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송기춘 교수(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는 "아무리 순수한 믿음의 표현이라 해도, 일반인이 보기에 순수한 신앙의 태도라기보다는 조금은 미숙하고 무례한 신앙의 모습을 용기 있는 고백이라 하는 태도를 고집하는 것은 성숙한 믿음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당해 종교의 전파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특히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특정한 종교적 표현이나 사상적 표현을 강하게 하는 것이라면, 이에 대해서는 일정한 제한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경기주관자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지침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히고, "한국사회 종교간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고, 종교적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가 요청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기독교계 인사도 토론에 참여했다. 정재곤 박사(전 중앙대 교수, 한국교회법학회 사무총장)는 "골 기도 세리모니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는지에 대한 국내 판결례가 아직 없다"고 이야기 했지만, 백찬홍 운영위원(씨알재단)은 "과도한 종교 행위는 또 하나의 땅밟기"라면서 "일부러 기도 세러머니를 할 것 없이 삶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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