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기감 선교국 산하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김성복 목사)는 지난 1일 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석태 특조위원장을 방문하고 특조위 예산과 활동기간 보장을 요구하는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역사는 진실을 요구한다 - 이석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며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의 눈앞에서 세월호는 검푸른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고, ‘공중 권세 잡은 이들’에 의해 진실 또한 침몰했다. 전 국민적인 분노와 추모 열기에도 불구하고 참사 이후 2년여 유가족과 시민들은 강고한 불통의 벽 앞에 거듭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이후 특조위)는 그간 정부로부터 인적, 물적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온갖 정치적 방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정부는 1년 6개월로 제한된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장 해 달라는 이석태 위원장의 요청을 여러 차례 묵살하고 나아가 위법적으로 지난 2016년 6월 30일 이미 특조위의 활동기간이 종료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8월 말로 계획되었던 청문회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토록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특조위는 끈질긴 열정과 소명감으로 여러 차례 진실의 파편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큰 빚을 졌다.
역사의 부력은 진실의 실체를 서서히 물 밖으로 들어 올리고 있다. 이는 특조위와 4.16 가족협의회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이 용기를 내어 세월호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진실을 갈망하는 이들의 싸움이 끈질기게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29일에는 핵심 작업인 선수들기에 성공하는 등 세월호 인양 작업에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양 이후 특조위의 공정하고 책임 있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진실은 여전히 바다에 갇힌 채 배만 물 밖에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이석태 위원장과 뜻을 함께 하며 특조위에 대해 정당한 예산과 활동기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는 대한민국이 세월호 이후 겪어 낸 총체적 비극을 딛고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는 안전사회로 나아갈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의 기도>
1.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 하나님과 국민 앞에 투명하고 정직한 조사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확보해 주십시오.
2. 특조위 조사에 충분한 예산과 인력, 권한과 조사기간을 보장 해 주십시오.
3. 선체 인양이 훼손 없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여건과 작업 과정을 면밀히 보살펴 주십시오.
2016년 8월 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김성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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