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목회자와 평신도를 위한 제1회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학술발표회가 "신앙고백서의 현재적 의의와 적용"을 주제로 지난 21일 새중앙교회에서 열렸다.
개혁교회의 관점에서 기조강연을 전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는 먼저 "오늘날 유럽과 미국교회 그리고 한국교회는 교리 이해, 동성애 문제와 이슬람문제 등에 대처하는 심각한 자기 정체성 확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한 박사는 "신앙고백서의 현재적 의의란 첫째, 교회 공동체의 신앙 정체성 보전"이라 밝히고, "이는 역사적 시대에 신자들의 신앙내용 고백과 바른 교리 형성과 이단으로부터 바른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둘째는 역사적 시대의 문화와 정신의 방향 제시이다. 그는 "사도신경이나 325년의 니케아신경, 381년의 니케아-콘스탄티노블 신경, 451년의 칼케돈 신경, 500년 경의 아타나시우스 신경, 1934년 독일 고백교회의 바르멘 신학 선언, 1940년의 장로교인 언약 등이 그 예"라 설명했다.
이어 김 박사는 현재적 적용의 기준을 세 가지로 이야기 했는데, ▶하나님 말씀인 성경은 타종교 이해와 상황윤리 비판에 보편적 규범을 제시한다. ▶개혁교회는 오늘날의 상황에 성육신해야 한다. 근본주의적 자기 폐쇄, 자유주의적 종교혼합 영합주의는 비판되어야 한다. ▶신앙적 삶의 규범이 제시되어야 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슬람의 도래 등 타종교, 동성애 및 성윤리에 대한 규범이 제시되고, 개인주의와 해체주의에 대한 공동체성이 강화되고, 억압, 해방, 권리, 정의, 용납, 복음 등의 개념들이 성경의 가르침에 기반하여 바르게 정의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신격화된 고도의 과학기술시대 속에서 초월적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신앙고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와 신앙고백서"란 주제로 두 번째 기조강연을 전한 김길성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 조직신학 전공)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속한 교회 또는 교단의 신앙고백서를 확인해 보고, 특히 교회의 직분자들은 신앙고백서의 내용에 익숙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이제 한국의 장로교회 교인들은, 조국근대화와 경제성장의 터널을 지나면서 통일된 조국을 염원하며 세계 속에 자리한 민주국가로 정착하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우리의 선배들이 역사적 개혁주의 전통을 따라서 오직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목회를 지향해온 그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속한 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신앙고백서와, 또한 우리 교회 또는 우리가 속한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방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기조강연 외에도 "신앙고백서, 삶을 읽다"(정요석) "성서해석의 길잡이로서의 신앙고백서"(황덕형) "신앙고백서 없는 신앙고백?"(정홍렬)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서의 주기도문 이해"(이경직) 등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이후 권문상 박사(웨신대)의 진행으로 패널토론이 이뤄졌다. 또 행사 전 예배에서는 권호덕 박사(서울성경신대 총장)가 설교를 전했다.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제32차 정기논문발표회는 오는 11월 4~5일 부산 고신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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