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최근 경향신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으로 정계와 재계 그리고 개신교계를 지목하며 비판한 동성애자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기고를 실었다.

경향신문
©기사캡춰 네이버 뉴스

글의 요지는 동성애를 비판하는 세력들은 단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연대이며, 불법과 비리, 혐오로 얼룩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의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다른 소수 약자에 대한 혐오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이슈화된 ‘어버이연합’에 대한 정부의 불법적 개입 의혹을 강조하면서 불법을 저지른 이들이 동성애 반대운동에 합류했기에 반동성애 활동 또한 불법적인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글의 주장대로 동성애를 비판하는 세력들은 불법적인 혐오세력이라고 일반화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동성애 비판은 더 많은 소수 약자를 혐오하는 주장으로 이어질 것일까?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권력의 도구적 속성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고문에서는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이유만으로 보수세력을 무조건 악으로 상정하고 적대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논리라면 기득권의 포기를 요구하는 진보세력 또한 권력을 추구하는 새로운 세력일 뿐이며, 기존 질서의 파괴를 선동하는 것은 단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권력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중요한 문제는 이 권력을 ‘어떤 방향으로 이용하는가?’이다. 칼이란 도구로 요리를 하면 칼은 이기(利器)이며, 칼로 사람을 죽인다면 흉기(凶器)가 되는 것과 동일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기고문의 주장대로 보수 정치세력이 반동성애 운동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왜 보수 정치세력이 ‘반동성애 운동’에 합류했느냐는 점이다. 보수 세력이 동성애를 경계하는 실질적인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의 보수세력의 사상적 기반을 단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개인보다는 국가나 집단의 의미를 강조하고,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보수세력의 기반을 친동성애 사상이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세력이 ‘반동성애 전선’에 참여한 것이다.

과거 폭력혁명의 한계를 경험한 사회주의자들은 ‘위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구조 자체를 개혁하는 ‘아래로부터의 혁명’으로 그 노선을 전환했다. 그러므로 기존 성(性)질서는 혁명을 방해하는 장애물로서 전복의 대상이 되었고 그 효과적인 파괴도구가 바로 동성애이다. 이렇게 친동성애세력과 사회주의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화학적 결합을 이루었다.

이는 음모론이 아니면 사회주의 정당들이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성정치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운영하는 이유이다. 또한 이것이 ‘종북게이’라는 용어가 전혀 사실무근의 억지가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기고문에서는 일개 주장에 불과한 동성애 옹호 논리를 마치 진실인 양, 기정사실화하며, 무조건적으로 동성애 비판을 비난하고 있다.

동성애자는 태생적으로 동성애를 할 수밖에 없는 본질을 가지고 있기에 그 본질을 억압하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이 그것이다.

기고문에서 언급한대로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에서 동성애를 할 권리가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가 아니며, 동성애자는 대한민국에서 폭력적 인권유린 역사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배경에는, 그들이 진실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동성애의 선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기고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동성애 운동가들은 ‘동성애 선천성 이론’을 기초로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담론을 이어간다는 점은 그동안 꾸준히 지적받아온 문제이다.

그리고 이런 ‘기정사실화 전략’은 오히려 친동성애 세력의 비합리적인 연대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동성애에 대해 어떤 합리적인 비판이라도 무조건 혐오로 간주하여 언론에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낼 수 없게 만든 ‘언론보도준칙’은 언론과 친동성애 세력 간의 부적절한 네트워크중 하나이다.

또한 주로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인권 이슈로 연명하던 인권업계에서 동성애 이슈는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었다. 친동성애 세력과 연대해서 ‘인권’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다시 다루며 대중의 주목을 받게된 인권단체들은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으며 앞으로의 생존 걱정을 덜게 되었다.

기고문에서 지적한 대로, 동성애 비판은 그와 동일한 논리로 미혼모 가정 조장 반대, 이주민과 무슬림에 대한 무조건적 혜택 반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집단들이 소수자이고 약자라 할지라도 그들에 대한 정책이 사회적 해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비판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비판을 원천봉쇄하고 합리적 비판도 무조건적으로 혐오로 몰아세워 법으로 억압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또한 약자와 소수자를 내세워 그 배후에서 권력의 획득을 노리는 세력을 비판하는, 선량한 시민단체들을 불법과 비리의 세력들과 함께 몰아세우는 일이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친동성애 세력들이 억지주장과 감성몰이, 그리고 언론 플레이와 법적 투쟁을 통해 합리적 시민운동을 계속 억압한다면 더욱 극렬한 시민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글ㅣ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건사연)는 많은 독소조항들을 포함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로, 동성애 및 동성결혼, 종교 및 표현의 자유 문제 등 차별금지법과 관련하여 다루고 있다. 블로그 '바로가기'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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