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25주년이 되었다. 지난 1991년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가 설립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되었다. 본부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오는 3월 12일 오후 2시,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한 아현성결교회 엘림홀에서 감사예배 및 CCM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991년은 장기매매가 만연해 장기기증이라는 개념조차도 생소했던 시기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장기기증이 사회적으로 공감 받지 못하던 시기였다. 미국에서 한 교민의 뇌사 장기기증을 목격한 후, 큰 감동을 받은 박진탁 목사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생명나눔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운동을 펼치고자 귀국했다. 그리고 1991년 본부를 창립하고, 국내에서는 최초로 타인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이 일을 시작으로 국내 장기기증운동이 출발하게 되었고, 그 후 최근까지 958명의 기증자가 나타나 본부를 통해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되었다. 이 중에는 타인을 위해 신장과 간을 모두 기증한 기증인도 26명이나 되며, 부부가 모두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한 부부 신장기증인도 16쌍이나 된다. 특히, 기독교인이 569명으로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목회자 134명이나 돼 기독교 내에서 장기기증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타인에게 생존 시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순수 신장기증인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국내 장기기증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장기기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가족에게도 신장이나 간의 일부를 기증하기 꺼려하던 국내의 문화가 변화되어 2015년에는 가족 간 생존 시 장기기증이 1,934건에 이르렀다. 생존 시 장기기증 뿐 아니라 뇌사 장기기증도 꾸준히 늘어 2015년에 국내에서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한 해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5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본부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소모임 및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뇌사 장기기증에 대한 미담 기사가 꾸준히 보도되었고, 그 이후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장기기증 등록자 역시 꾸준히 증가해 현재 120만명을 넘어섰다. 그 중 80만여명은 본부를 통해 서약한 장기기증 등록자로 약 70% 가량을 차지한다. 본부의 80만명 장기기증 등록자 중 약 80%가 기독교인으로 타 종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가 생명을 나누겠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본부는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25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린다. 본부 이사이자 한신대학교 명예교수 강영선 목사의 기도와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인 김상복 목사의 설교, 아현성결교회 담임목사인 조원근 목사의 축도로 드려지는 이번 감사예배에는 300여명의 장기기증자 및 유가족, 이식인, 장기기증 등록자들이 참여한다.
이 뿐 아니라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최명재 회장의 간증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Donor Family 회장인 강호 목사의 간증도 이어진다. 감사예배의 마지막에는 찬양 사역자인 유은성 씨와 강찬 씨의 CCM 콘서트가 진행된다.
본부 이사장인 박진탁 목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이 국내에서 25년 동안 진행될 수 있도록 항상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나누며 장기이식 대기자 모두가 새 생명을 찾는 그 날까지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5주년을 맞이해 생존시 신장기기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신장이식 수술 건을 확대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홍보사업인 ‘생명사랑나눔운동’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장기기증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기기증자가 칭찬받는 사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생명나눔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며 효율적인 장기기증 정책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국내 장기기증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문의: 02-363-3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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