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에 대해 환영해 마지않는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가 곧 세계평화이며, 한반도 내에서 핵무기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메시지이다.
이제 북한 정권은 핵을 포기하고 변화와 개방의 시대를 맞을지, 핵을 끌어안고 고립무원의 멸망의 길로 갈지 선택해야 한다. 이번 초강력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에 북한이 그동안 의지하고 믿었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적극 가담한 것은 이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최후의 경고를 보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지금이야말로 무모한 핵개발을 포기할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북한이 이제라도 핵을 포기하고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한다면 인류 평화의 일원으로써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민족의 숙원인 평화 통일의 대로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또한 지난 2일 국회가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킨 것도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테러방지법은 국내에서 테러를 일으킬 위험한 인물의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고 법으로 제재하기 위한 법이다. 지금처럼 북한에 의한 안보위기와 이슬람 과격단체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조치 마저 여야간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데 대하여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국회가 시간을 끄는 동안 만에 하나 대형 테러 사태가 벌어졌다면 그 피해와 희생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우리는 정부가 국민의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인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사찰 행위가 다시는 재연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불신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국민 통합의 큰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심으로 온 인류에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사순절에 한국교회는 주님의 부활을 고대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와 이웃 사랑에 힘쓰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대립을 해소하는 중보자로서 한반도 평화 통일의 역사적 과업을 성취하는 등불이 될 것임을 다시한번 천명한다.
2016. 3. 3.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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