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북한에 억류 중인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61)의 부인인 임금영 사모가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통해 담대히 주님을 의지하는 심정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임금영 사모는 먼저 "(임현수) 목사는 참으로 복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전세계 교인들이, 아니 안 믿는 사람들 조차도 임현수 목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감사하다"면서 "한국교회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지게 되자 저는 이건 분명히 하나님이 하신 일이니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임 사모는 "임 목사가 이렇게 억류되면서 많은 생각이 저를 돌아보게 해주었다"고 말하고, "인간적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가 났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으로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많이 갖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교회적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교인들이 함께 모여 중보기도 한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 했다.
임현수 목사가 억류되고 일주일 되던 어느 새벽, 임 사모는 "내가 너의 남편 북한에 보냈어. 염려하지 마라. 내가 함께 하고 있단다"라는 주님의 확실한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전 그 말씀에 너무 감사해서 펑펑 소리 내어 얼마 동안 울었다"고 말하고, "그 후 위로부터 사람이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을 마구 내려주기 시작했다"면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걱정 없이 염려 없이 감사하며 만나는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너무 정확하시고 실수가 없으시며 신실하시다"고 말하고,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저희 가정에 이런 사건이 생기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임 사모는 "하나님께서 정확한 시간에 억류(를 허락)하셨다는 것도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 남북한의 상황을 보면 정말 겁이 날 정도로 어수선한데, 그러나 그 땅의 영혼을 생각한다면 어느 누군가의 밀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임현수 목사라는 생각에 또 한 번 깊이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주님은 손해 보실 분이 아니시니…그 땅의 영혼은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했다.
또 임 사모는 "임현수 목사가 종신 노역형이라는 죄명을 받았을 때, 저는 '주님, 또 살려주셨네요'하고 분명 사명이 있겠다고 (생각하고) 혼자서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가 그 날 함께 기도했다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면서 "주님이 좋아하는 일을 우리 교회가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해서 우리 교회가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임 사모는 교회 성도들에게 "요즘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전 세계가 어수선 하지만 이런 일은 더 많이 일어나야 주님이 더 크게 일 하실 것이기에, 임 목사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주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 우리 모두 마음 모아 기도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심정을 임 목사에게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더불어 "주님은 너무 급하셔서 영혼 구원을 위해 그 땅에 임 목사를 강제적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에 저는 순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우리 교우들이 추운데 고생하면서 오타와를 찾아가 기도를 했다는 말에 저는 행복했다"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역시 우리 큰빛교회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녀는 "저도 참석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교우들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만나면 울 것 같고 자신이 없어서 못 참석했으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한 번 사는 인생, 주님 나라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하고, 목숨 걸고 전도하고, 목숨 걸고 사랑하는 큰빛교회가 되길, 그리고 마음껏 축복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 사모는 임 목사를 위해 이렇게 기도해 달라고 했다. ▶어둠의 땅이지만 빛의 역할을 하도록 ▶하나님만 바라보고 감사하는 시간 갖도록 ▶아버지의 마음 더 많이 주시도록 ▶그 땅의 영혼을 품고 목숨 걸고 눈물로 기도하는 목사 되도록 ▶변장된 축복 잘 감당하도록 ▶끝까지 하나님 영광만 드러내도록 ▶외롭지 않고 끝까지 잘 감당하도록. 그리고 그녀는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 외교관들이 최근 북한에 억류 중인 임 목사를 접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영사 담당 외교관들이 임 목사가 수용된 곳에 방문해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피커릴 외교부 대변인은 "임현수 목사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 해결의 중요성 때문에 구체적인 정보는 비공개로 한다"고 했다. 이번 방문은 북한에 외교 공관이 있는 제3국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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