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목회자가 오하이오 주의회 모임에서 기도 중 주 의회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는 일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목회자의 기도가 너무 길고, 의회에서 하는 기도로는 부적절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그래도 기도 중 중지 시킨건 잘못이란 지적이다.
지역 언론 '콜럼버스 디스패치(Columbus Dispatch)'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목회자인 피커링턴뱁티스트처치(Pickerington Baptist Church)의 배너맨(B.J. VanAman) 목사는 최근 오하이오 주의회 모임에서 예수 이름을 높이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도 내용 중에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요한복음 1장의 내용을 비롯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Though the blood of the Lord Jesus Christ)",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예수(name is above every name)",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every knee shall bow)",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author and finisher of our faith)" 등 빌립보서 2장과 히브리서 12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의회 대변인인 클리프 로젠버거(Cliff Rosenberger·공화당)는 배너맨 목사가 기도 중 갑자기 "아멘"이라고 하면서 끼어든 뒤 기도를 중지시켰다.
그는 배너맨 목사의 기도가 5분 이상 계속돼 너무 길었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는 기도자들이 보통 60초에서 90초 가량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도는 5분이 넘게 계속됐다.
로젠버거는 콜롬버스 디스패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면서 "그런 생각이 들자 무엇이 최선일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고, 그래서 그저 '아멘'이라고 하고 기도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례하게 행동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영상에서 다른 이들이 함께 배너맨 목사의 기도에 참여하고 있는 동안 그의 옆에 서 있던 로젠버거는 배너맨 목사가 기도하기 시작한 지 1분 정도가 지난 후부터는 두 눈을 뜬 채 기도하는 목회자나 앞 등을 계속해서 주시하면서 기도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고, 더 나아가 기도에 대해 불편해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배너맨 목사의 기도는 지루하거나 무미건조하거나 횡설수설하거나 중언부언하지는 않았다.
마이크 커틴 의원(공화당)은 로젠버거의 이번 행동에 대해 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옹호했으며, 다른 의원들은 기도가 거의 설교 같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커틴 의원은 특히 "개회 기도는 종교에 대한 진술이 아니라 다양성을 반영하고 헌법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기도에서 예수를 언급한 것은 이것을 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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