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김삼환 목사 후임을 두고 교계를 넘어 대사회적인 관심까지 받고 있는 명성교회가 김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그를 임시당회장으로 세워 당분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는 지난 12일 당회를 열고, 이번달로 은퇴하는 김삼환 목사 이후 임시당회장 체제로 운영할 것을 결의했다. 더불어 13일 주보에는 "원로목사 추대, 원로장로 추대를 위한 공동의회가 다음 주일 주일찬양예배 후 예루살렘성전 본당에서 있다"고 밝히고, "18세 이상 세례·입교인은 참석해 달라"면서 교회 차원에서 이것을 공론화할 예정임을 전했다.
예장통합 교단의 총회법에 따르면, 한 교회에서 당회 결의 후 공동의회를 거쳐 원로목사가 추대되면, 공석이 되는 당회장은 소속 노회가 임시당회장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원로목사로 추대된 김삼환 목사가 한동안 후임 목회자를 찾기 전까지 계속해서 현재와 같이 목회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교단 측 법적 해석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미 이러한 결정이 예상됐던 수순이란 의견도 많다. 대형교회 후임 목회자 청빙위를 현 목회자 은퇴 직전 꾸린 것 자체가 너무 늦었고,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심스러운 가운데 대형교회 목회자로 오겠다는 것은 누구든 후임 목회자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로목회자로서 김삼환 목사의 임시당회장 체제도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상황. 그 이후로의 일에 대해서 명성교회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바 없어 교회와 김 목사는 계속해서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 측은 후임 청빙을 서두르지 않고 최대 1년까지 심사숙고한 후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설과 관련, 한 교계 관계자는 "김 목사가 여론과 교단 규정을 위배치 않고,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세습을 않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교회 소속 교단 산하 장신대 학생들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글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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