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는 시리아 기독교인들
시리아 기독교인들이 지속되는 정치적 혼란과 폭력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망을 전하고 있다. 국가의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정전, 물 부족, 안전 위협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은 신앙을 기반으로 공동체에 영적·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며 기도와 신의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
한 시리아 기독교인은 기독교 언론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에 보고서를 전달하며, 현재 시리아 내 많은 사람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보안상의 이유로 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국제 사회, 특히 서방 국가들에게 과거의 폭력을 미화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많은 의료 종사자들이 종교적·민족적 배경 때문에 해고되면서 의료 시스템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전력난과 물 부족, 악화되는 생활 여건
전력 공급이 더욱 악화되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 시절 하루 여섯 시간 공급되던 전기가 현재의 이슬람 과도 정부에서는 네 시간으로 줄어들었으며, 경우에 따라 두 시간만 공급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전력망에 연결된 수도 펌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물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된 것은 "무법 상태와 안전 부족, 일상적인 절도, 납치, 보복 공격"이었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마을이 지하디스트 단체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일부 시리아인들이 이러한 폭력 사건을 개별적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폭력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기독교 공동체를 위협하는 폭력 사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두 건의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2월 28일, 기독교 공동체가 있는 다마스쿠스 교외 자라마나에서 발생했다. 드루즈 민병대가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과 관련된 군인을 검문소에서 사살했고, 이후 보복 공격으로 인해 드루즈 민병대원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주일 예배를 취소하고 기도에 집중했다. 수백 명의 HTS 병력이 자라마나로 진입하며 지역 장악을 시도했으나, 협상 끝에 사건의 가해자를 인도하는 조건으로 군사 행진만 허용하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두 번째 사건은 3월 6일, 라타키아와 타르투스 사이의 알라위파 거주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제 기독교 단체 '오픈 도어즈'는 사망자가 1,500명에 이르렀으며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보고했다. 일부 매체에서 기독교인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었다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아사드 민병대가 자블레 인근 검문소를 공격하면서 정부군이 이에 대응했고, 이후 '시리아 해방군'이라는 군사 조직이 결성되면서 지역 내 긴장이 더욱 고조되었다.
보고서는 이 사건이 알라위파를 대상으로 한 '대량 학살과 인종 청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3월 12일까지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망자는 1,383명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추산에 따르면 7,000~12,000명이 희생되었으며, 최소 7명의 기독교인이 포함되었다.
◈신앙을 지키며 희망을 전하는 기독교 공동체
한편, 시리아 기독교 공동체는 계속해서 신앙을 지키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라타키아의 한 대학교 강사는 폭력 사태로 많은 학생을 잃었다며 "이틀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 가족이 학살당했다. 그들의 비명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독교인인 '브라더 J'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나는 하나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긴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알라위파 이웃들을 위로하며,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시리아 과도 정부는 이 사건을 인정하고 희생자 가족들과 만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기독교 공동체는 이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시리아 기독교인은 "교회가 화해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담대함과 지혜를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이 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 화해를 선포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위기는 고통스럽지만, 기존 체제에 대한 실망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시리아 교회가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 되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독교 공동체는 이번 위기가 영적 해방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시리아 전역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을 믿고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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