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존
J.존. ©위키피디아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J 존의 기고글인 ‘문화적 기독교의 유혹적인 매력’(The seductive allure of Cultural Christianity)을 1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J 존은 목사, 연사, 방송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팟캐스트인 ‘J.John Podcast’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나는 전도자로서 세상을 주시하는 것이 내 역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전하려면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은 변하고, 때때로 놀라운 방식으로 변화한다. 최근 1~2년 동안 나는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감지했다. 바로 "문화적 기독교"(Cultural Christianity) 라는 개념이다.

문화적 기독교를 지닌 사람들은 기독교와 그 가치를 인정하고 동조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는 아니다. 이들은 기독교 문화를 좋아하고, 기독교의 가치를 칭찬하며, 심지어 교회에도 출석하지만, 부활하신 살아 계신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신뢰하고 기도하는 삶에는 나아가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것은 교회 안에서 늘 존재했던 ‘명목상의 기독교’와 비슷하다. 그러나 오늘날 문화적 기독교는 하나의 분명한 입장으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무신론의 대표적인 인물로 여겨졌던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조차도 자신을 "문화적 기독교인" 이라고 선언할 정도다.

문화적 기독교가 등장하는 이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나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 문화가 서구 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가치들—진실, 관용, 친절, 온유, 용서, 결혼의 신실함, 성별과 재산에 관계없는 인간의 존엄성—이 단순히 인간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실 기독교 신앙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가치들이 결코 "영국적 가치(British values)" 같은 민족주의적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영국에서 이러한 가치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면, 그것은 기독교가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서 가르쳐졌기 때문이다. 사실, 기독교는 세계에서 가장 국경을 초월한(global) 종교로서 민족과 인종을 구별하지 않는다. 오늘날 영국에서도 가장 활발한 교회들 중 상당수는 아프리카, 카리브해, 중국, 이란 출신의 기독교인들이 이끄는 교회들이다.

문화적 기독교의 긍정적인 면

문화적 기독교에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성경과 복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신약성경은 믿음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가르친다(마태복음 7:16, 누가복음 6:43-45). 문화적 기독교는 복음이 선한 것이며,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새로운 수용 분위기: 한때 "신무신론(New Atheism)" 의 시대에는 기독교 신앙을 밝히는 것이 조롱과 적개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제는 오히려 흥미를 끌거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정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알고 → 기독교인을 알고 → 그리스도를 알고 → 그리스도를 믿는 과정을 거친다. 문화적 기독교는 진정한 신앙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문화적 기독교의 한계

그러나 문화적 기독교는 여전히 불완전하고 답답한 신앙 형태이다. 결국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는 것이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체계(system)를 신뢰하는 것이지, 구원자(Savior)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만, 실제로 예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 신앙이 자기 편한 대로 골라서 믿는 "선택형 신앙(Pick and Mix Faith)"이 된다.

진정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고 순종하는 헌신적인 관계이다. 그러나 문화적 기독교에는 이러한 헌신과 순종이 결여되어 있다. 게다가, 문화적 기독교는 진정한 기쁨이 없는 신앙이며, 삶에서 도전도 없고, 죽음 앞에서도 위로를 주지 못하는 신앙이다.

예수님의 경고

예수님은 마태복음 7:21-23에서 다음과 같이 무서운 경고를 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할 것이다.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에 나는 그들에게 분명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마태복음 7:21-23, 새번역)

이 말씀은 겉으로는 신앙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리스도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이다.

문화적 기독교인을 위한 도전

그러나 문화적 기독교는 전도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은 확신은 있지만, 아직 헌신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친구는 되었지만, 가족은 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레스토랑 밖에서 메뉴를 바라보고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들은 수영장 주변을 서성이고 있지만, 물에 뛰어들지는 않는다. 그들은 믿음의 문 앞에 서 있지만, 그 문을 열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들에게 예배 모임, 성경 공부, 참된 신앙에 대한 대화로 초대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문화적 기독교에서 벗어나,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적 기독교인은 헌신된 기독교인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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