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
기도회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025년 제38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가 3월 1일 오전 서울 삼성제일교회(담임 윤성원 목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도회는 국가기도운동본부, 한국전력그룹선교회, C-LAMP, Korea CEDAR, 누가선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삼정제일교회, 충무교회, (사)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민족화합기도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1986년 미국 Cedar Group에서 예배 중에 정근모 장로(전 과학기술처 장관, 전 명지대·호서대 총장)는 만족화합을 위해 기도하라는 소명을 받고, 1987년 초 귀국해 故 최태섭 장로(전 한국유리 회장, 전 한국경영자총연합회 고문)의 전폭적 지지로 故 김인득 장로(전 벽산그룹 회장), 故 이한빈 장로(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故 서영훈 장로(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그해 3월 민족화합기도회를 발족하고, 1988년 3월 1일 종로성결교회(현 삼성제일교회)에서 제1회 민족화합기도회를 가졌다.

성창용 목사(충무교회)가 사회를 본 1부 예배에선 이 훈 장로(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대표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백영현 장로(삼성제일교회)의 성경봉독과 한국직장선교합창단의 특송 후 윤성원 목사(기성 전 총회장, 삼성제일교회)가 ‘다시 찾아온 삼일절에’(눅 4:16~1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제38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
제38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에서 윤성원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윤 목사는 “삼일동은 단순한 저항운동 아니라 민족의 현실문제를 극복하려는 민족 운동이었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전체 인구의 약 1%인 20만 명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약해지지 않고 삼일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감당했다”며 “또한 기독교는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든든히 세우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남북이 여전히 분단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선 불행하게도 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청난 사건을 맞고 있다”며 “이 엄중한 시기에 다시 한 번 삼일절을 맞게 되었다. 민족화합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했던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말씀과 삼일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세상과 교회를 위한 기도’ 순서가 마련돼 오광석 장로(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이사장)와 정철주 장로(Korea CEDAR), 윤청로 장로(민족화합기도후원회)가 각각 대통령과 위정자들 및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를 위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및 치유와 회복을 위해, 민족화합과 평화통일의 새 역사를 위해 기도했다.

제38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
기도회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참석자들이 다같이 애국가를 제창했고, 홍신종 장로(삼성제일교회), 이성수 권사(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심은현 권사(충무교회), 이준성 집사(민족화합기도후원회)의 인도로 만세삼창을 했다. 예배는 김성만 목사(누가선교회)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 진행된 2부 세미나에선 먼저 정근모 장로(민족화합기도회 바기인)가 인사말을 전했다. 정 장로는 “삼일절을 맞아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남북통일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기도를 통해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것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우리의 기도로 주님이 역사하셔서 놀라운 기적을 우리나라에 가져다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기독교 없었으면 지금의 대한민국 있을 수 없어”

제38회 3.1절 민족화합기도회
함재봉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후 함재봉 교수(한국학술연구원장, 전 연세대 교수)가 ‘기독교와 한국 사람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함 교수는 “조선 사람들은 조선이 망하는 걸 슬퍼하지 않았다. 나라를 빼앗긴 건 슬퍼했지만 조선이 망한 것은 슬퍼하지 않았다. 조선이 너무 처참했기 때문”이라며 “유교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조선의 전통을 거부했다. 그게 삼일운동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그는 “삼일운동은 국권회복운동인데, 그것을 주도했던 이들 중 단 한 사람도 조선을 찾아 다시 세우겠다고 하지 않았다”며 “이처럼 대한민국은 근세사에서 다른 어느 나라보다 가장 완벽하게 과거를 부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라”라고 했다.

함 교수에 따르면 조선의 백성들은 신분제 아래서 차별받으며, 비참한 삶을 살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기독교는 양반과 천민들로 하여금 함께 예배를 드리게 함으로써 신분제를 극복했고, 남녀 차별을 없앴다. 또한 투표를 통해 스스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를 연습하게 했으며, 성경 번역을 통해 한글을 보급했다.

함 교수는 “이처럼 기독교는 조선을 근대화시켰고, 신분제 극복과 여성 해방을 가져왔으며, 투표와 한글을 보급했다. 그러니 대한민국은 기독교 국가가 맞다. 교회나 교인 수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딛고 서 있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거의 모든 것이 기독교가 없었으면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민족을 위한 기도’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고, 최신현 장로(C-Lamp)의 마침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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