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
기독교 창작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 같이’가 호산나교회에서 공연을 올렸다. ©헤브너스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주어진 곳에서 행동하고 마음을 쏟아 부어야 해요. 지금은 티나지 않지만 언젠가 내가 쏟아 부은 이 물들이 차올라 범람해 세상 속에 가닿길 바라면서…” (극중 '연수' 대사)

고형원 선교사의 수많은 찬양곡들로 제작된 기독교 창작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 같이'가 지난 12월 7일과 8일 호산나교회(담임 유진소 목사) 예배당에서 성황리에 초연을 마쳤다.

'물이 바다 덮음 같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우리 오늘 눈물로' 등 고형원 선교사의 찬양곡들과 호산나교회 문화사역팀 헤브너스 백현주 단장의 창작곡까지 15여 개 넘버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 같이'는 이 시대에 '맛 잃은 소금'처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며 새로운 용기를 주고 다시 한번 '대부흥'의 시대를 꿈꾸게 한다.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
뮤지컬은 실제 조선에 처음 복음이 들어온 때와 평양대부흥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는 극본부터 작곡, 편곡에 이르기까지 2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이다. ©헤브너스

뮤지컬은 실제 조선에 처음 복음이 들어온 1866년 평양에 닿은 미국 제너럴셔먼호의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토마스 선교사는 성경 몇 권만을 전한 채 그 자리에서 순교하고, 당시 평양성 관리 박영식이 그 성경책으로 가져다가 구멍이 난 자신의 집 벽에 성경을 뜯어 발랐다가 말씀을 읽고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이후에 박영식의 집은 평양대부흥이 일어났던 장대현교회의 시초인 널다리교회가 된다. 그리고 조선인 선교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작품에는 조선의 어느 한 마을에 찾아가는 선교사 부부가 등장한다. 조선인에게 '요물', '예수 들린 서양 귀신' 등 무섭고 이상한 존재로 보이는 이 두 사람은 사람들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랑을 통해 마을을 변화시켜 가는 이야기이다.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는 극본부터 작곡, 편곡에 이르기까지 2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이다. 뮤지컬이 시작된 계기는 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와 고형원 선교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형원 선교사의 곡들로 이뤄진 뮤지컬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유진소 목사님는 문화사역팀 헤브너스에 제작 제안을 했다. 그리고 헤브너스 백현주 단장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
작품에는 조선의 어느 한 마을에 찾아가는 선교사 부부가 등장한다. ©헤브너스

백현주 단장은 배경역사 연구를 시작으로 극본·작곡·편곡을 1년 반에 거쳐 작업한 후, 6개월에 걸쳐 일반인을 포함해 다양한 세대로 이뤄진 50여 명의 단원들을 모아 연습했다. 또 수많은 사역자들이 협력하며 헌신했다. 찬양곡 '물이 바다 덮음 같이' 가사에는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 가득하리라'는 말이 있다. 백 단장은 '정말 그런 날이 오긴 할까?'란 물음에서 출발했다.

백 단장은 "조선에 처음으로 복음이 들어왔던 때를 떠올렸다"며, "서양문물에 대한 두려움과 반발, 서양 귀신 혹은 요상한 존재로 보였던 기독교에 대한 시선들은 사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과도 별 다를 바가 없는, 어쩌면 현시대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각이 그때보다 더 혐오화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기독교인들에게 '부끄러운' 복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뮤지컬 물이 바다 덮음같이
헤브너스 백현주 단장은 "현 시대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각은 조선에 처음 복음이 들어온 당시 조선 사람들의 반응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헤브너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찬양곡 '물이 바다 덮음같이'는 어떻게 탄생됐을까. 어느날 고형원 선교사가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단기선교를 가는 길에서 마주한 망망대해의 풍경이 모티브가 됐다. 그가 우연히 배의 갑판에 나갔는데, 사방이 바다 외에는 아무것도 없더라는 것이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물이 바다 덮음 같이'라는 표현이 이런 것이란 걸 느끼며, '우리의 삶에 수많은 바위와 험한 골짜기가 있지만, 여호와의 영광이 임하여 은혜의 강물이 채워지면 아무것도 솟아오를 수 없는 이 광대한 바다와 같겠구나'하고 깨달아 이 곡을 썼다고 한다.

백 단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많은 것들이 우리가 교회를 자랑하지 못하게 하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은 영원불변하며 하나님의 영광은 사그라들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열심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 알의 씨앗을 심는 것으로, 일방적인 외침만이 아닌 예수님이 살아오신 삶을 살아내는 것으로 말이다"고 말했다.

또한 백 단장은 "나는 고형원선교사님의 곡을 듣고 부르며 자라온 대표적인 세대"라며, "선교사님의 곡들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 깨닫지도 못한 어린 시절부터 이 찬양의 가사들은 저의 삶과 신앙의 자양분이 되었다. 우리의 삶을 통하여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에 가득할 수 있길 바란다. 작품을 통해 함께 고백하며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뮤지컬 공연 현장에서 유진소 목사와 고형원 선교사가 자리해 관객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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