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다음세대 신앙교육이 가정과 연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는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남녀 1천 명과 담임목사 506명, 그리고 교회에 출석 중인 중·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한국교회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주요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목회자 92%·성도 60% “교회-가정 연계 신앙교육”
가정에서 부모 자녀간 신앙적 대화 빈도 크게 낮아

목회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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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교회에서 자녀들을 대상으로 신앙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에 대해 목회자의 92%가 ‘가정과 교회가 연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성도 중에서는 이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인 60%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반면 ‘교회학교 전담 방식’은 성도의 39%가, 목회자는 8%만이 선택했다.

기독교 가정에서 부모 자녀간 신앙적 대화의 빈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이 자녀와 대화시간에 나누는 주제는 ‘자녀의 취미생활’(60%), ‘친구’(51%), ‘성적·진로’(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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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관한 주제는 ‘성경에 대한 주제’(5%), ‘신앙 상담’(3%), ‘교회에 관한 주제’(3%)로 일상적인 주제보다 크게 낮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평소 성경 읽기, 기도하기 등 신앙활동을 보이는 편인지 물어본 결과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6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주 그렇다’는 13%에 머물렀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한국교회 부모의 신앙이 자녀들에게 모범적이지는 않음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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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신앙활동을 자주 보여준다는 비율은 신앙단계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그리스도 중심층인 4단계의 경우 32%로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목데연은 덧붙였다.

부모 절반 이상, 자녀 신앙교육 방법 몰라
교회 3곳 중 1곳 정도만 교회서 부모교육

아울러 자녀에 신앙교육 방법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에 대해 전체 부모의 43%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57%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잘 알고 있다’는 2%로 매우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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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은 “이렇듯 자녀 신앙을 위한 부모 교육은 중요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교회에서 부모교육이 있는 비율은 3곳 중 1곳에 해당하는 32%에 불과했다”고 했다.

만일 교회에서 자녀의 신앙을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한다면 참여할 의향에 대해 청소년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87%가 ‘있다’고 응답했다. 목데연은 “자녀 신앙교육을 어떻게 시킬지 모르는 부모가 절반 이상 되는 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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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자녀신앙의 절대적인 영향자는 교사가 아닌 부모이다. 다음세대 교육 주체를 교회에서 부모로의 전환은 한국교회의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모의 교육 욕구, 교회가 충족시키지 못해”

목데연은 “교회와 가정이 서로 협력해 자녀를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는 교리교육과 친교를 통해 공동체 훈련을 담당하고, 부모는 가정이 신앙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상호 보완적으로 분담하는 것”며 “또한 교회(교사)-부모-학생으로 연결되는 연계된 교육방식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부모가 자녀 교육의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교회가 신앙교사로서 부모의 역량을 개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이번 조사결과에서 부모교육을 받고 싶다는 의향은 87%에 달했지만, 실제 부모교육을 진행하는 교회는 32%에 불과했다. 부모의 교육 욕구를 교회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세대 교육의 영역이 가정의 영역까지 확대되기 위해 한국교회는 이 차이를 해소하는 과제에 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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