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은 목숨도, 돈도, 내가 좋아하는 것마저 뛰어넘어 꼭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플루티스트이자 선교사로 활동 중인 송솔나무는 이렇게 자신의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활동을 정의한다. 그에게 사명은 단순한 직업이나 선택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어야 하는 의무다.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스위스 로잔 국립음악원을 거쳐 카네기홀과 링컨센터에서 연주하며 화려한 음악 경력을 쌓아온 그는 일본에서 음악 선교사로 활동하다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한 뒤 난민 구호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전쟁 난민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송 선교사는 여러 국내 NGO 단체들과 협력하며 폴란드로 향해 난민촌의 상황을 파악했고, 이후 직접 우크라이나로 들어가 물자 후송과 난민 지원을 시작했다. 그는 주로 남동부 최전방인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하르키우 등에서 활동하며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발길을 옮겼다.
“처음엔 물자를 후송하고 부상병과 난민들을 국경으로 데려오는 역할에 집중했어요. 그러다 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음악 연주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송 선교사는 방공호에서 난민 아이들 앞에서 연주했던 순간을 “카네기홀이나 링컨센터보다 더 영광된 무대”로 회상하며, 이 경험이 음악가로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을 셀 수 없이 오가며 난민과 전쟁 피해자를 돕는 데 여권을 두 번 재발급받아야 했을 정도로 헌신해왔다. 그러나 전쟁의 장기화는 재정적 어려움을 동반했고, 기증받은 구호 차량의 노후화와 구호 자금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 선교사는 올해 5월 비영리 사단법인 ‘솔나무’를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송 선교사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맞춰 다시 우크라이나로 향할 계획이다. 그는 최전방에 있는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전쟁고아들이 모인 고아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쟁 종식 이후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고민하고 있다.
“전쟁은 언젠가 끝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200만 명이 넘는 국제 자원봉사자가 우리를 도왔던 역사를 잊어선 안 됩니다. 이번에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송솔나무는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 활동이 자신의 사명이자 축복임을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관심과 연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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