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한 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서 수많은 계절들을 차곡차곡 쌓으며 지나온, 한 목회자의 말씀 묵상이 담긴 책이다. 저자 정현구 목사(서울영동교회)는 은퇴를 앞두고 나무가 사계절을 지나며 그 흔적들을 하나하나 새기며 자라가듯이, 그리스도인의 인생과 영혼 또한 사계절의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 복과 고난 등을 지나면서 하나님께로 자라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저자는 책 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오직 하나’로 존재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하나님의 뜻은 종종 우리가 지켜야 할 어떤 범위로,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말씀의 범위 안에서 선택하면 그 선택은 나의 뜻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동기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면 하나님께서 그 선택을 통해 선을 이루어가신다”고 했다.
이어 “내가 복의 저수지가 아니라 복의 파이프가 되어 나로 인해 남이 복을 받게 될 때, 우리는 진정으로 복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와서 복을 받자’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서 복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산해진미가 차려진 호화스러운 식탁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랑이 담긴 소박한 식탁으로 인도하셨다. 성경이 증거하는 구원은 오천 명 분의 밥이 쌓여 있는 곳이 아니라, 밥 속에 사랑이 흐르는 그런 밥상 공동체다. 이곳이 예수님께서 영적 모세로서 무리를 이끌어 가시려는 가나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애굽을 버리는 유월절, 하나님의 율법을 채우는 오순절, 이 두 절기는 그들의 삶을 가능케 하는 영적 순환 장치였다. 이 장치가 잘 돌아갈 때 그 나라가 융성했고, 그렇지 않을 때 패망했다는 이야기, 그것이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다. 만약 사랑을 배우지 못한다면, 아무리 사회적 기준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그것은 참 성공이 아니다. 그 무엇을 했다고 해도 사랑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며 오직 사랑만이 영원하다(고전13:8). 사랑을 배우는 것이 창조 목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삶은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가 열심히 살았다 해도 그 시간이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으면 그 세월은 낭비된 세월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우리의 세월이 하나님 나라와 연결되어 있으면 하루가 천 년이 될 수도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책에 계수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기준으로 우리의 시간을 카운트하신다. 이것을 아는 것이 시간에 관한 첫 번째 지혜다”며 “다니엘의 삶은 말씀의 빛과 기도의 불과 거룩한 삶이 균형을 갖춘 삶이었고, 그로 인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삶이었다. 이 시대에는 기술이란 하늘은 찬란하지만, 영적·도덕적 하늘은 매우 어둡다. 그럴 때 옳은 곳이 어딘지 알려주는 북극성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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