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 존 차오(John Cao) 목사가 중국 원난성 전슝 현에서 창하오(Chang Hao) 전도사가 담임하는 교회를 방문해, 새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푼 혐의로 20여 명의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고 한다.
5일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의 중국 사역 파트너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연행돼 진술한 뒤 풀려났다.
존 차오 목사는 이날 새 신자 13명에게 사도행전 2장 28절을 설명하고 세례를 줬다. 세례식에는 신자 30명이 참여했다. 모임 참석자 대부분은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고령자였다.
창하오 전도사님이 세례식이 끝났음을 알리자마자 20명이 넘는 경찰이 모임 장소에 들이닥쳐 ‘움직이지 말고 휴대폰 다 내놔!’라고 소리쳤다. 그런 다음 모든 사람의 호주머니를 수색했다. 일부 연로한 성도들이 조금 느리게 반응하자 경찰은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후 경찰은 모든 참석자를 전슝현 공안국으로 연행했다. 목격자들은 성도들이 경찰 차량으로 걸어갈 때 경찰관들이 양쪽으로 배치돼, 성도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당시 10대가 넘는 경찰차와 여러 대의 특수 경찰 승합차도 출동해 있었다.
이날 자정 무렵, 진술을 마친 성도들이 한 명씩 풀려났다. 목격자들 말에 따르면 심문의 주된 초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누가 그 집회에 관해 알려줬느냐는 것, 다른 하나는 누가 설교하고 세례를 베풀었느냐는 것이었다. 창하오 전도사는 불법 종교 집회 주최 혐의로 구류 12일을 선고받았다.
창하오 전도사가 행정 구금을 당한 것은 이번이 20번째였다. 창하오 전도사는 매번 같은 이유, 즉 불법 전도를 이유로 구금돼 왔다.
경찰은 집회 장소를 파괴하고, 영사기를 부숴 성경과 기타 장비들을 압수했다. 후난성 창사 공안국 경찰은 존 차오 목사를 창사 공안국으로 호송했다.
앞서 존 차오 목사는 2018년 3월, 중국과 미얀마 국경의 빈곤 지역에서 설교하고 학교를 설립해, 2,000명 이상의 현지 학생에게 혜택을 제공하면서 ‘불법 국경 횡단’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복역을 이어오다 지난 3월에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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