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협 제공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한통협 제공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한통협, 회장 김종길 목사)는 29일 오전 서울 숭실대 형남공학관 2층 형남홀에서 2024 한국교회 통일선교포럼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사역 참여와 연합을 위한 역할과 과제’를 개최했다.

지난 2021년 12월 발족한 한통협은 통일선교원(고신), 통일선교훈련원(기성), 북한선교연구원(재건), 남북한통일선교위원회(통합), 통일목회개발원(합동), 서부연회(기감), 통일선교협의회(기침), 순복음통일사역자협의회(기하성), 통일선교지부(백석), 북한교회재건위원회(합신)가 참여한다.

이날 하충엽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는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러-우 전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하 교수는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연대를 강화했다. 러시아는 러-우 전쟁 이후 군사력 증강에 따라 부족해진 청년 노동력을 충당하고자 북한에 노동자 2천명을 보내달라고 지속 요청했다”며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개최된 제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추청된다. 또한 올해 10월 18일 국정원 발표에 따르면, 북한 군인 1만 2천 명이 러-우 전쟁에 파병될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북-러 국가의 밀착 관계는 북한선교를 크게 변화시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북한 사람이 러시아에 많이 유입될수록 러시아 기독교인과 밀착할 접촉점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8월 북한은 미국을 제외한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 국가에 국경을 열었다.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은 북한과 수교국”이라며 “브라질교회는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브라질 사회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총 인구 2억 1천 4백만 명 가운데 개신교 신자는 32.7%인 7천만 명으로 조사됐다”며 “브라질교회는 세계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크리스처니티에 따르면, 2010년 미국의 뒤를 이어 브라질이 3만 4천명의 선교사를 파송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아울러 “일례로 브라질의 청년선교단체인 조벤스 콤 미싸오(Jovens Com Missao)는 한 때 단독으로 150여 개국에 파송한 선교사만 1만 6천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며 “브라질 개신교회가 맞이하는 성령의 강림은 북한을 향하고 있다”고 했다.

하 교수는 “올해 서울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는 ‘크리스텐덤(기독교 국가) 시대의 막이 내리고 본격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비서구권) 운동’이 확대되는 선교 흐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된다”며 “향후 20년 이상 브라질 개신교 교회가 북한의 발전에 앞장설 가능성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는 브라질교회를 이해하고 서로를 알아가며 북한선교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진핑 정부 들어 2017년 ‘종교사무조례’ 개정을 필두로 2023년 ‘종교활동장소 관리방법’ 공포 등 기독교 박해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핍박받는 중국교회는 북한선교를 향한 중요한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하충엽 교수는 “한국교회는 과거 북한에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고 방북했던 방식 등의 북한선교를 지양해야 한다. 이것은 북한이 선포한 적대적 두 국가론으로 작동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국교회는 브라질 등 다른 나라에 있는 교회들이 북한선교를 할 수 있도록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지속가능한 통일선교 전략과 교회의 참여: 북한주민의 생존권 개선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해외디아스포라 교회를 비롯한 국제 기독교 NGO가 북한주민의 인권증진을 위한 ‘범교단적 북한선교국제협의체’ 구축을 통해 대북선교와 대북인권 정책을 함께 모색해 나간다면 북한 당국도 정치적 부담을 피해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최근 몇 년간 북한이 협력을 유지하는 국가별정례검토보고(UPR) 등에서 자유권 관련 내용들에 일부 협력하고 있다”며 “국제 시민사회(NGO)도 북한이 유엔 인권기구 등과 기술협력을 모색하고, 자유권 상황의 개선을 점진적으로 이뤄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각 교단별 북한선교부 관계자들은 현재 진행하는 북한사역에 대해 발제했다. 또 한통협은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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