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인도적 지원이 엄청난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기독교 단체들이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티어펀드는 “레바논이 엄청난 규모의 필요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9만여명이 집을 떠나고 필수 인프라가 마비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2019년 이래로 정치·경제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던 레바논의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켰다.

티어펀드 중동 지역 책임자인 사파 히자진은 “올해 올리브 수확이 어려워지고 폭탄의 독성 잔여물로 인해 앞으로 최소 10년 동안은 땅에서 올리브를 재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인들은 공포에 질려 혼란스러워하며 죽음과 파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레바논은 이미 붕괴 직전이었다. 이제 인도적 재앙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 가정들은 전쟁이 일상이 되고 있다. 전쟁은 이제 그들의 일용할 양식이다. 수만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를 빠지고 있다. 외출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음파 폭탄과 머리 위로 날아오는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레바논 공습의 영향은 한 세대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어펀드는 난민들에게 쉼터, 의약품,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를 포함한 현지 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지역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히자진은 “10월 7일 테러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가자지구의 필요는 엄청나고 레바논은 재앙 직전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은 레바논 기독교 공동체에 식량 꾸러미와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예수 마리아 성심수녀회(Sisters of the Sacred Hearts of Jesus and Mary)의 마야 엘 베아이노 자매는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마일 떨어진 에이드 에벨의 기독교 공동체에 남아 있다.

그녀는 그 지역에 ‘끊임없는 위험’ 속에서 9천여명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지역에는 병원도 없고, 적십자사도 없고, 하루에 전기는 3시간밖에 안 된다. 인터넷도 없고, 물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 전쟁이 시작될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지역을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가정들이 베이루트 물가가 너무 비싸 종교 지도자들과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돌아왔다”고 했다.

수녀원에 남아있는 유일한 수녀회 회원인 메리 수녀는 당시 상황을 “그저 끔찍했다”고 묘사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아직도 2006년 전쟁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다리와 도로가 다시 폭격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헬프 더 퍼시큐티드’(Help The Persecuted)의 책임자인 조슈아 유세프는 “레바논이 전례 없는 규모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헬프 더 퍼시큐티드’는 전쟁 피난소 센터를 통해 쉼터, 식량 및 목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안전 주택 네트워크를 운영하는데, 앞으로 며칠 안에 완전히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백만 명이 피난을 떠나고 있으며, 그 필요성은 엄청나고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크리스찬에이드의 중동 책임자인 줄리 메히건은 “레바논에서 대규모 이주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가자지구는 육지, 공중, 해상에서 끊임없이 폭격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또 다른 인도적 재앙의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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