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모든 언론의 시선은 ‘딥페이크’로 향하고 있었다. 이는 성장 일변도로 달려온 우리 사회의 그림자 부분으로 디지털 범죄라는 점에서 청소년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혼란을 주었기 때문이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얼굴, 목소리 등을 합성해 실제와 같은 가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로 인해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허문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로 사생활을 극심하게 훼손한다. 음란물을 양산해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사회적 피해를 준다. 여기에 더해 사이버 범죄를 확산시킨다.
딥페이크의 확산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큰 위험을 안길 수 있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및 유포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적용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고 억제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피해자 보호와 전문 상담 등 사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소년 시절은 일생을 살아갈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 시기는 밝고 희망이 넘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져야 할 시간이다. 이렇게 중요한 소년 시절이 딥페이크, 마약, 빗나간 친구 관계로 멍이 든다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소년 시절에 주로 학교에서 합창단과 문학반, 미술부, 도서관 도서부원 등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교회 학생회에서 신앙 함양과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필자의 소년 시절은 매우 즐겁고 밝았다. 나의 인성과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에도 가장 큰 소득은 그 시절에 만난 친구들과 평생지기가 된 것이다.
오늘의 현실인 학교 폭력과 왕따, 노출된 딥페이크와 마약에 이르기까지 열악한 소년 시절을 살아가는 미래 세대에게 얼굴 들기가 부끄럽다. 하지만 소년 시절은 이런 혼란스러운 과정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자생력을 키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와 교사, 사회 지도자와 제도를 통해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
최근 극장가에 상영 중인 청소년 성장기를 보여주는 두 편의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중국 영화 “소년 시절의 너”와 한국 영화 “빅토리”라는 작품이다. 소년 시절을 어떻게 씨름하며 고민하고 우정을 키우며 관통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 “소년 시절의 너”에서는 왕따와 학교 폭력, 가난과 교육정책의 오류라는 통과 과정을 우정으로 헤쳐 나간다. “빅토리”는 학교 축구부를 위해 치어리더 팀을 만들어 공통 관심사 그룹을 통해 개인의 문제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소녀들의 씩씩한 과정을 보여준다. 소년 시절의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고교생들과 교사들에게 극장에 가서 보기를 강추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푸른 세대가 보여준 투혼은 무엇인가. 정당한 룰로 올림픽 출전권을 취득한 양궁팀이 쏘아 올린 신호는 신선하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후에 자기 증명과 함께 구태의연한 훈련과 선수 관리를 지적하는 당당함이 멋지지 않은가. 팀 코리아는 의지와 열정을 다 쏟아 부었다. 폭염의 나날이었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를 엄청나게 높여 주었다. 믿음직한 소년의 기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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