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고령 교인들은 목회자 생각보다 더 오래 사역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총 45개 교회 65세 이상 1,500명과 전국의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고령 교인 신앙과 시니어 목회 실태’를 조사했고, 13일 그 주요 결과를 소개했다. 목데연은 2년 전인 2022년에도 비슷한 조사를 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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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 교인들은 교회의 사역이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나이로 77세를 꼽았다. 이는 담임목사와 전체 교인들이 생각하는 나이보다 많았는데, 담임목사는 72세, 일반 교인은 69세였다고 한다.

목데연은 “목회자나 교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고령 교인들은 더 오래 사역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그만큼 사역 의지가 강함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또 70세 이하 고령 교인들에게 ‘70세가 되어 건강이 허락할 경우 교회 사역을 계속하고 싶은지’ 물은 결과, ‘계속 사역하고 싶다’가 34%로 2년 전 조사 결과(25%) 대비 증가한 반면, ‘사역을 내려놓고 싶다’는 2년 전 49%에서 올해 34%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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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에서 주어진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에 대해 71세 이상 교인들의 53%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나는 아직 교회에서 일을 할 만큼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된다’ 43%, ‘나는 교회에서 은퇴했더라도 여전히 교회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싶다’ 41%였다.

고령 교인을 위한 교회의 정책으로는 ‘고령 교인을 위한 주중 프로그램(73%)’, ‘교회에 고령 교인들을 위한 소그룹(68%)’, ‘기존의 노인 대학과 차별화된 프로그램(66%)’ 등의 순으로 꼽혔다.

목데연은 “2022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소그룹’과 ‘노인부서 편성’, ‘고령 교인을 위한 별도의 교구 운영’ 비율이 높아졌는데, 연령별 특성과 노년기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소그룹 편성에 대한 욕구가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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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은 “시니어 성도들은 한국교회의 부흥을 경험한 세대다. 신앙의 연륜이 쌓여있고, 이제는 체력과 시간의 여유까지 있다. 이는 고령 교인을 돌봄의 대상이 아닌 사역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필요함을 뜻한다”고 했다.

이어 “고령화가 한국 사회보다 더 일찍 찾아온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고령 교인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은 고령화에 대한 대응이 부족한 한국 사회에까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노년기는 돌봄과 영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가장 충족시킬 방법은 소그룹이 단연 효과적”이라며 “전 세대 중에서 고령층에서 소그룹 욕구가 가장 높다. 소그룹이 잘 안되는 교회의 경우라도 노인들만을 묶어서라도 소그룹을 시작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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