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목적 사업 아이템 늘리고, 아프리카 아이들 지원하고 싶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2년 6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보다 8%, 2019년보다는 약 25%나 성장한 수치다. 팬데믹 이후 세대 불문하고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 건강보조식품, 건강식품 시장의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20년 가까이 건강식품 유통업에 종사하며 성경적 경영 철학으로 나름의 입지를 굳혀 온 월드씨앗나라 서병우 대표(54, 인천 성민교회 안수집사)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영혼도, 건강도 살리는 복음의 씨앗, 사랑의 씨앗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며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건강한 삶을 전하고, 거래처를 밀어주는 배려를 잃지 않으며 지금까지 오다 보니 하나님이 주신 기적 같은 일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서병우 대표와의 인터뷰는 인천 계양구 계양대로에 위치한 월드씨앗나라 본사에서 진행됐다.
ㅡ월드씨앗나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5년 설립된 월드씨앗나라는 좋은 건강식품을 찾아 저렴하게 공급하는 유통업(도매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가 아니지만, 저희 회사에서만 제공하는 핵심 아이템들을 전국에서 자신감 있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희 콘셉트를 따라 오픈한 매장이 전국에 35개가 있고, 180여 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약국, 재래시장 등 부분적으로 저희 제품을 취급하는 곳도 600여 곳이 있습니다.
10년쯤 전에 인천 서구 왕길동 공장을 시작으로 2022년 9월 김포 공장으로 확장 이전하여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3년 전부터는 무역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미국이나 호주, 중국 등 해외에서 제품을 직수입하는 무역판매업체로도 성장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수입 분야의 비중이 더 커졌고요. 작년 9월에는 같은 유통회사인 ㈜제이바라크라는 회사도 만들어 좀 더 크게 사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건강식품 유통업체치고 규모가 큰 편에 속합니다.”
ㅡ회사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월드씨앗나라’에서 ‘씨앗’은 생명, 예수님을 뜻합니다. 저희 제품을 드신 모든 분이 육체적 건강을 찾고, 생명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월드’는 국내 제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건강해지기 위해 전 세계의 아이템을 들여와 공급하기 때문에 붙였습니다. 회사 이름에 ‘월드’가 들어가야 더 크게 성장한다는 목사님의 의견도 반영되었고요. 또 ‘제이바라크’에서 ‘제이’는 예수님(Jesus), ‘바라크’(Barak)는 히브리어로 축복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정확한 영적인 의미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다, 즉 주님 앞에 순종하고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 무릎을 꿇으면 자동으로 축복이 오는 것이지요. 두 회사 모두 예배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가운데 감동으로 주신 이름인데, 저희를 통해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고, 치료의 하나님을 통해 건강의 축복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ㅡ신앙생활은 어떻게 해 오셨나요.
“초등학교 때 사탕을 먹기 위해 교회에서 하는 여름성경학교에 간 것이 처음이고, 19살 때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할 때 주인집 아주머니를 통해 전도가 되어 세례를 받고 신학을 공부한 후 군대에 갔습니다. 군대에 가기 전 두 번의 성령 체험을 한 것은 지금까지 신앙심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었어요. 특전사 출신인데 군 생활 중에도 성령님의 도움으로 기적 같은 경험을 많이 하고, 제대 후 인천의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택하셨다는 것에 대해 늘 큰 감사가 있습니다.”
ㅡ건강식품 유통사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있습니까.
“제대 후 자동차 정비공장의 폐철을 수거해 파는 고물장사를 했는데, 정비폐기물협회가 생긴 이후 이 일을 못 하게 됐습니다. 한참 방황하다 경동시장에서 둥굴레 한 자루를 사와 노상에서 장사를 시작했고, 이어 헛개나무 열매, 메밀차 등 품목을 늘리다 보니 시간이 흘러 다양한 건강식품을 다 다루게 되었습니다. 건강식품 아이템도 약재에서 환, 분말 등으로 진화해 가는 것을 따라가면서, 20년 가까이 걸어오게 되었네요.”
ㅡ코로나 이후 건강식품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건강식품은 아무래도 젊은 세대보다 60대 이상이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고생하신 부모님,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을 선물로 사드렸다면, 이제는 내 몸을 내가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자식과 남편, 부인을 위해 건강식품을 사주거나, 내 것을 내가 사 먹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품도 다양해지고, 경쟁 업체의 진입 장벽도 낮아져 여건이 안 좋아진 것 같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층, 관심층은 더 넓어져서 모든 사람이 건강식품에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젠 건강식품 시장에서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단골을 만들고, 시장 관리 채널을 만들어갈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ㅡ회사를 운영하시면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도매업을 하다 보니 거래처 사장님을 향한 배려를 늘 잃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소매 장사를 먼저 시작했었고, 워낙 없는 가운데서 시작했기 때문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분들의 고충을 압니다. 그분들을 밀어주다 보니 돈을 떼이고 경제적으로 크게 손해를 본 적도 많지만, 후회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큰 업체들이 제가 돈이 없을 때 물건을 먼저 주고 알아서 갚으라고 한 일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작은 것을 베풀다 보니 큰 도움도 받는구나’ 했어요.
또 온라인이 아니라 저희 월드씨앗나라를 통해서만 오프라인으로 유통되니 가격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온라인에 제품이 올라가면 1~2달 만에 가격이 한순간에 무너져 이윤이 줄어들게 됩니다. 저희 회사는 작지만 가격을 통제하니 그럴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약 80%는 제품 가격이 지켜지고 있고, 나머지 20%는 조금 유동성이 있는데, 수시로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ㅡ경영 비전과 가치는 무엇인가요.
“기독교인으로 사업을 하는 것도 선교가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늘 부딪히는 문제는 돈인데, 뜻대로 잘 안되지만 신앙 안에서 경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선교지에서 하는 커피 사업은 한 번 생산할 때마다 적자가 나지만, 사업 목적이 아니라 선교 목적이고 신앙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시발점이 되어 선교를 위한 아이템을 더 많이 늘려가고 싶습니다.
또 큰 기업이 아니어서 거창하진 않지만, 아프리카에서 어렵게 사는 어린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이 아이들은 3~5만 원이면 한 달을 먹고살 수 있는데, 매월 1,000명을 먹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매월 아프리카 어린이 1,000명에게 3,000~5,000만 원을 후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ㅡ기도 제목이 궁금합니다.
“물질의 벽을 넘는 것이 힘들었는데, 오히려 포기하니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받아야 할 돈을 못 받아서 성장은 좀 늦더라도 안 망했고, 하나님이 관계를 만들어주셨어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매일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것처럼, 우리가 사막의 길을 걸을 때 필요한 돈도 항상 딱 맞게 채워주셨고요.
월드씨앗나라를 통해 제가 그림을 그리고 꿈꿀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해 가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 제목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프리카 어린이 1,000명을 돕는 것인데, 하나님께서 뜻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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