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3차 대회로 가면서 점점 WCC 방향으로
로잔 자체 반대 아냐, 창립 때로 돌아가라는 것
사회문제 강조하면서 왜 차별금지법엔 침묵?

광신총동문회 로잔대회 관련 기자회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성명서의 촉구 내용을 함께 낭독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광신(光神)총동문회(대표회장 맹연환 목사, 준비위원장 홍용희·박은식 목사, 이하 총동문회)가 25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4차 로잔대회와 관련해 우려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총동문회는 앞서 성명을 통해 이미 ‘로잔대회 신학’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크게 세 가지로 ⓛ로잔대회가 갈수록 복음전도보다 실상 사회적 책임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 ②포괄적 차별금지법에 침묵해온 것 ③자유주의 신학이 합류할 여지가 있는 모호한 성경관을 보였다는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로 대표되는 에큐메니칼 선교론에 대응해 복음주의 선교론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진 로잔대회는 지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1989년 필리핀 마닐라, 그리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2~3차 대회가 열렸고, 오는 9월 우리나라 인천에서 제4차 대회가 열린다.

총동문회 측에 따르면 처음 로잔대회에선 사회책임보다 복음전도가 더 우선됐으나, 대회를 거듭하면서 복음전도의 우선성이 약화되고 사회책임이 보다 강조됐다.

총동문회 대표회장 맹연환 목사는 “로잔대회는 복음전도에 초점을 두고 출발했다. 그러나 대회를 거듭할수록 포용주의 내지는 통합운동으로 가고 있다”며 “로잔대회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지만 로잔대회가 성경적 운동으로 바르게 세워지기를 촉구하고자 이 자리를 갖게 된 것”이라고 했다.

맹 목사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2024년 한국 로잔대회가 성경적 전도운동을 확실하게 천명하고 국제로잔운동이 복음주의 운동으로 바르게 서는 것”이라며 “또한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동성애운동 등에 대해 확실하게 복음주의적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광신대 역사신학 김호욱 교수는 “로잔대회가 2차 3차 대회로 가면서 점점 WCC가 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성경관에 있어서도 폭을 넓히는 문제가 있고, 종교간 대화도 집어넣기 시작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침묵하는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이 원래 복음주의 신학으로 가겠다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많은 이들이 국제로잔을 큰 문제가 없는 복음주의로 이해하지만 실제는 굉장히 위험한 변질과 혼합이 일어나고 있다는 경고가 있다”며 “로잔은 마닐라대회 때부터 사회책임에 대한 비중이 커졌고, 케이프타운대회에 이르러서는 그 경향이 더 강해졌다. 복음전도와 영혼구원 우선성이 퇴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 변호사는 “로잔대회는 갈수록 총체적 선교의 분량이 늘었고 복음전도와 영혼구원에 대한 강조는 급감했다”며 “로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창립의 정신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로잔대회는 사회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왜 언급하지 않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총동문회는 이날 성명을 낭독했다. 이들은 로잔 측을 향해 △성경적 선교인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회복할 것 △성경관 진술을 전통적인 완전무오성 진술인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확무오하다’로 수정하고, 이를 선교신학의 기초로 삼을 것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운동에 동참해 줄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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