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다문화 시대 대학선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2024년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회장 명지전문대 교목 이승문 교수) 하계연수회 및 한국대학선교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20~21일 가평 우리마을에서 개최됐다.

전국의 기독교 대학에서 모인 50여 명의 교목들은 국내 외국인 250만, 외국인 유학생 20만 시대를 맞아, 한국인 재학생 사역 못지 않게 비중이 높아진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선교사역 현황과 노하우, 비전 등을 공유했다.

20일 오후 시작된 행사는 첫날 정기학술대회 및 사례발표, 연구윤리교육, 개회예배 및 특강, ‘반창꼬’의 특별공연, 소그룹 워크숍, 코이노니아 등으로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주형 교수(연세대)를 좌장으로 장형철 교수(인덕대)가 ‘통계로 본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특성과 기독교 대학 교목실의 선교 전략’, 김진옥 교수(명지대)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선교전략과 프로그램 모색: 명지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를 각각 발표했다. 황훈식 교수(평택대)와 권진구 교수(목원대)는 논찬을 맡았다.

먼저 장형철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 유학생 통계를 토대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특징을 분석하고, 기독교 대학 교목실에 주는 함의를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184개 국에서 온 유학생들 가운데 중국(37.4%, 6만 8,065명)과 베트남(23.8%, 4만 3,361명)이 절반을 넘고, 우즈베키스탄, 몽골, 일본, 미국 등 6개국 유학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장형철 교수는 분석을 통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유학생이 다른 국가들보다 많다 △인문사회 전공 유학생들이 다수이지만, 중국의 경우 예체능 전공도 많다 △어학연수의 경우 베트남 유학생이 가장 많다 △유학생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 △기독교 대학교(4년제와 전문대)에서도 위와 비슷한 성향이 나타난다 등을 정리했다.

교목실 선교 전략에 주는 함의로는 △설립정신 또는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한 선교 △비교과 활동, 친구 만들기, 동아리 활동 등 국가별 차이를 고려한 활동과 한국어 지원 △인문학적 접근으로 기독교 교양필수 과목과 채플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 선교 △수도권과 대도시 선호 성향을 고려한 선교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

교목실의 실제 선교 사례를 제시한 김진옥 교수는 “유학생 선교는 원론적 복음 선포와 전도, 돌봄 사역 둘 모두를 잘 병행해야 한다. 유학생들의 회심과 믿음의 역사는 충분한 섬김을 기초로 형성되는 신뢰가 기반이 되기 때문에, 내국인 전도 사역보다 더 많은 관심과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성과 중심의 종교적 강요보다,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과 봉사를 지향해야 한다.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줄 순 없지만, 이들을 도우려는 섬김과 배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진옥 교수는 유학생들을 위한 명지대 선교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언어로 진행되는 채플 △기독교 교과 수업 △비교과 프로그램 △선교단체 또는 동아리 등을 소개했다.

개회예배 및 특강에서는 정광용 목사(엘사랑교회)가 ‘존귀한 자여! 세상을 가슴 뛰게 하라(사 32:8)!’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통해 서울 북서 지역 추계예술대학교에서 80여 명과 엘사랑교회를 분립개척했으며, 2년 만인 현재 700여 명으로 부흥했다.

정광용 목사는 “분당우리교회에서 11년 4개월 사역했다. 이찬수 목사님은 파송운동 당시 29명의 목사들에게 ‘어떤 교회를 세우고 싶은지’ 종종 질문하셨다. 그러면서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지, 아니면 지역 사람들을 위해 교회가 필요한 것인지 정직하고 진지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며 “여러분께도 ‘캠퍼스 목회를 위해 학생들이 필요한 것인지, 학생들을 위해 여러분이 목회를 하는 것인지’ 동일하게 묻고 싶다”고 했다.

‘반창꼬’의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싱어송라이터 황종률, 재즈 피아니스트로 방송인 하하의 누나인 하쥬리, ‘좋아 좋아’, ‘인형의 꿈’ 등의 곡으로 유명한 일기예보 나들(박영열 목사) 등이 차례로 자신의 곡과 함께 이야기를 전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소그룹 워크숍과 코이노니아 등이 진행됐으며, 올해 퇴임하는 이대성 교수(연세대)와 구제홍 목사(명지대)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구제홍 목사는 학원사역 사례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21일 오전에는 공동체성경읽기 아침경건회, 폐회예배 및 특강, 역사·문화 탐방 등이 마련됐다. 폐회예배에서는 부회장 이사야 목사(남서울대) 인도로 구완서 목사(인덕대 전 교목실장)의 기도 후 김선일 목사(춘천 소양성결교회)가 ‘아름다운 사람들(로마서 10:14-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으며, 전 회장 이대성 목사(연세대)가 축도했다.

CGN ‘시골목사 전원일기’ 다큐멘터리 에피소드를 소개한 김선일 목사는 특강에서 “산골 목회에서 유일하게 교인이라고 했던 할머니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을 때 시골 목사가 흘리던 눈물이 예수님의 눈물이 아닐까요?”라는 질문으로 도전을 줬다.

김선일 목사는 다큐를 본 신앙인들이 단체로 찾아와 50인 동네 사람 모두를 초청해 성대한 마을잔치도 열고, 200년 된 너와집 건물을 새롭게 건축해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를 계기로 20여 명이 새롭게 교인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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