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연구원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법연구원(원장 김영훈 박사)이 20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에 대한 갈망’이라는 주제로 제19회 교회법세미나를 개최했다.

예배에선 김순권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설교했고, 세미나에선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연구교수), 김영회 박사(교육공학박사, 신촌교회 은퇴장로)가 발표했다. 이후 토론이 진행돼 김영훈 박사(한국교회법연구원장)가 발표했다.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올바른 국가 및 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욱주 박사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는 하나님께서 그분 자신의 사역을 위해, 특히 인류를 자녀삼으시는 은혜의 사역을 위해 본래 가지고 계셨던 무한한 자유와 권능을 스스로 제한하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복음을 통해 전모가 드러난 온전한 율법은 하나님께서도 임의로 월권하지 않으시는 영원한 약속, 계명, 법도를 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세속의 주권 혹은 교회의 치리 권한을 가진 이들 스스로가 각 영역에서의 법을 충실하게 준수해야 한다”며 “이것이 하나님의 신실하신 성품을 근간으로 세워진 권세자의 기본적인 자격”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이렇게 스스로 정하신 법도와 뜻을 반드시 준수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바탕으로 실현되는 그분의 주권적 통치는 교회를 향해서는 실재적으로, 세속 사회를 향해서는 유비적으로 이루어진다”며 “교회에서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복음의 법과 그로부터 파생된 교회법이 직접적으로 목회와 치리의 준거가 되고, 세속 사회에서는 하나님의 영적 권세의 그림자인 세속 권세의 정의로운 행사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제정된 법률이 정치권력을 행사할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교회와 세속 사회 모두 지도자들이 각자의 영역에 세워진 법을 준수하는 한에서는 사실 어떤 양태의 제도라도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며 “다만 세속 사회는 교회와 달리 문명 발전 수준이 고도화되고 시민들의 생활 양식이 다원화되고 있으므로 그 현실적 정황에 맞게 권력의 평등한 분화를 목표로 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채택하는 쪽으로 좀 더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욱주 박사
박욱주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박 박사는 “애초 교회정치 체제든 세속 정치 체제든 거듭해서 개혁과 갱신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기존의 체제가 공의와 평안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불의하고 불안한 통치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권세를 잡은 자가 법을 준수하지 않고 전횡과 월권을 일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의 다양한 치리 제도, 그리고 인류 역사에 등장한 여러 정치체제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온전하게 구현하는 데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마련된 보완책이었을 따름”이라며 “결국 어떤 확정된 권력구조 양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박사는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훼방하는 핵심 요인은 당연하게도 법을 집행하고 적용하는 자가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특권을 부여하고 법을 어기는 데 있다”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떠한 치리 방식이나 권력구조도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펼쳐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영회 박사는 ‘성경인물의 DISC(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 행동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행동유형 해석전문가인 켄 보그스는 신구약에 나온 주요 성경인물들의 DISC 행동유형을 5년 동안 분석해 1986년 성경인물프로파일(Biblical Personal Profile System)을 개발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성경인물프로파일(BPPS)에 따르면 D(주도형) 행동경향이 높은 성경인물은 바울, 솔로몬, 바로 왕, 루디아, 여호수아, 사라, 라반, 스데반 집사, 미갈 등이 있다. I(사교형) 행동이 높은 성경 인물은 베드로, 아론, 사울왕, 리브가, 아비가일, 바나바, 다윗, 미리암 등”이라며 “S(안정형) 형이 높은 성경인물은 아브라함, 이삭, 도르가, 마르다, 느혜미야, 한나, 야곱, 야고보, 안나 등이 있다. C(신중형)이 높은 성경인물은 모세, 누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룻, 에스더, 요한, 드보라, 엘리야, 요나 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인물들도 한 가지 DISC 행동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DISC 행동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되 많이 가지거나 적게 가진 정도 차이의 복합유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교회법연구원
한국교회법연구원 원장인 김영훈 박사 ©김진영 기자

끝으로 이날 토론에서 발표한 김영훈 박사는 첫 발표자로 나섰던 박욱주 박사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훼방하는 핵심 요인은 당연하게도 법을 집행하고 적용하는 자가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특권을 부여하고 법을 어기는 데 있다”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어떠한 치리 방식이나 권력구조도 하나님의 공의를 이 땅에 펼쳐낼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우리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을 바로 알고 철저히 지키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본분 중 하나라는 것을 자각하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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