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 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간된 새로운 찬송가를 통해 중국 교회 음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삼자교회 관련 단체에서 새로 발간한 이 찬송가에 ‘조국에 축복이 있기를’, ‘민족의 기쁨’, ‘기독교의 중국화 촉진’, ’아름다운 네 갈래 전략’ 같은 제목의 노래와 시 50곡이 수록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마지막 노래는 중국의 국기와 헌법, 공산주의와 중국 전통문화를 찬양하는 노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독교를 ‘중국화’하려는 공산당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 새 찬송가에 반영돼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는 성경 말씀과 신학을 담고 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며 “반면 이 모음집에 수록된 찬송가와 시는 정치적인 표어들을 포함하여 공산당과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찬송가에 수록된 노래 일부에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노랫말이 여전히 담겨있으나, 그러한 노랫말도 공산당이 교회에 홍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 및 중국의 전통 가치와 혼합돼 있다”고 했다.
이 찬송가는 랴오닝성의 공식적인 기독교 협의회 의장이자 랴오닝성 잉커우시 삼자 애국운동 위원회 회장 허우위지에 목사의 작품이라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전통적인 기독교 찬송가를 점점 더 금지하고 있는 시점에 이 새 찬송가가 출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당국은 가정교회에서 흔히 사용되던 복음 성가 모음집인 류사오민의 ‘가나안 찬송가’와 기독교인들에게 널리 보급됐던 ‘성가’ 등 전통적인 찬송가 사용을 금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산당은 교회를 폐쇄하기보다는 예수님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거나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 활동의 주변부로 밀쳐냄으로써, 공산주의 가치를 증진하는 데 집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공산주의가 아닌 그리스도가 여전히 선포되고 찬양받는 곳은 가정교회”라며 “현재 남아있는 가정교회 성도들은 아마도 기독교 신앙에 기본이 되는 찬송가와 예배 찬양을 아는 중국의 유일한 세대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많은 가정교회 성도들이 중국에서 참된 신앙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감옥에서 그 찬양을 부를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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