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총회는 11일 UMC 총회 이후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입장을 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UMC)가 동성애(LGBTQ)를 금지하는 조항을 삭제하면서, 이를 지지하지 않는 자들에게 가해질지 모르는 역차별을 막기 위한 수정법안(Amendments)도 함께 통과시켰다”고 했다.
한인총회는 지난 UMC 총회가 열리기 전 관심사항은 △지역화(Regionalization)와 △“동성애법안이라고 알려진, LGBTQ에 대한 금지조항을 과연 뺄 것인가였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역화는 미국과 아프리카, 유라시아, 유럽, 필리핀을 아우르는 큰 교단인 UMC가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교단이 운영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됐고, 각 지역별로 각 선교구의 상황에 맞게 선교와 사역 그리고 장정에 이르기까지 독립된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 안건”이다.
이어 “동성애에 대한 안건은 1972년 이후에 포함된 ‘동성애 금지조항’을 빼는 것이 주요한 내용으로, 1972년 이전 장정으로 돌아가자는 진보진영이 40년간 주장한 내용”이다.
이 두 안건은 이번 총회에서 모두 통과됐다. 다만 “교회의 결혼예식 집행 결정은 담임목사에게 달려 있다. 어떤 성직자도 어떤 경우에도 연합이나 결혼 또는 축복을 제공하거나 수행하도록 강요하거나 이를 금지할 수 없다. 모든 성직자는 결혼 또는 결합 주례 요청을 받았을 때 자신의 양심을 행사하고 지킬 권리가 있다”는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한인총회는 “UMC가 동성애 금지조항을 뺀 것은 2015년에 미 연방정부에서 통과된 ‘성적취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회의 책임으로 UMC 안에서 이런 차별적 언어(Discriminatory language)를 장정에서 빼기로 하고 이를 이번 총회에서 결정했다”며 “이에 대해 한인연합감리교회들은 깊은 우려와 유감을 알린다”고 했다.
이들은 “하지만, (목회자와 교회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정안이 함께 통과된 것은 환영하는 바”라며 “지역화를 통해 UMC가 각 지역과 인종의 상황에 맞는 사역과 선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UMC의 미래적인 방향이라고 결정한 만큼, 한인연합감리교회도 우리의 상황에 맞는 자체적인 사역과 선교방향을 위해 우리의 전통적인 입장과 성경중심적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개정안에서 확인했듯이,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이번 동성애 결정으로 인해 어떠한 강요도 받을 수 없고, 우리들의 신앙을 확고히 밝힐 수 있는 권리를 얻었기에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치권을 획득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인연합감리교회 중에 몇 교회는 이번 주에 교회의 입장을 밝히고 동시에 동성애를 반대함과 전통적인 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교회 정관을 만들어 공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동성애 안수자 허용이라고 일제히 보도된 이번 UMC 총회의 결정은 ‘동성애자는 안수를 금지한다는 조항’만 뺀것이지, 동성애자를 지지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면서 “성적취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미 연방정부의 법안에 따라 교회도 성소수자들의 성적취향을 묻지 않고 이 부분을 블라인드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동성애라고 알려진 한국교회와 한인공동체의 단어선택은 실제로 미국 내의 동성애 문제를 이해하는 데 많은 선입관을 제공하게 된다”며 “그러므로 이번 총회에서 통과된 법안은 안수자격을 물을 때 이를 고려치 않겠다는 의미에 더 무게가 있다”고 했다.
한인총회는 “그럼에도 이 변화를 통해 동성애자의 목사안수의 자격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변화에 더불어 한인교회와 같은 다른 인종의 교회와 사역자들을 역차별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차별을 UMC와 총회 그리고 회원들이 인지했다”며 “개정안이 발의 된 것은 이런 역차별을 보호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UMC 안에 있는 교회와 인종들을 배려하고, UMC라는 큰 울타리 안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제는 이런 묵은 논쟁에서 자유로워져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본래의 책임을 다하자는 것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한인총회는 “그러므로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는 ‘변화는 있었지만, 전통적인 신앙을 변함없이 지켜갈 수 있게 된 UMC 총회’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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