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초대 예루살렘 교회 다섯 가지 사역
‘늘 하나님 앞에 선 예배자’라는 삶의 자세 중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면 ‘예루살렘 부흥’ 재현
교세 쇠퇴, 내외부 원인 복합…진리 계속 전해야
성도들, 예수님의 신부인 교회 귀하게 여기길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담임목사(51)는 이 교회 제2대 담임이던 피영민 목사(현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에 이어 지난 2018년 12월 부임했다. 25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최 목사는 신학 공부를 마친 뒤 텍사스주 달라스에 세미한교회를 개척했다. 그가 담임으로 있던 약 16년의 기간 동안 세미한교회는 미주의 대표적 한인교회로 성장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대형교회 중 한 곳의 담임이 된 최병락 목사. 그는 부임 후 지난 약 5년간의 시간 동안 목회방향을 정립하며 교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월드(W.O.R.L.D.)사역’이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월드사역 목회자 세미나’를 마친 최 목사에게 목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월드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미주 한인교회 목회를 하시다 강남중앙침례교회 3대 담임으로 부임하셨습니다. 달라진 목회 환경에 적응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환경의 다름보다 목회라는 공통분모가 더 많았기에 생각보다 더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제가 있었던 달라스의 이민자들의 직업과 환경이 한국과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성도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쉬웠습니다. 대부분 제가 경험했던 직업들과 이민자로서 힘든 고민의 내용들이 대동소이했기 때문에, 설교의 적용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직업과 환경이 다양해서 성도들의 삶에 와닿는, 공감되는 설교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씀 자체가 살아서 운동력이 있기 때문에 성도들이 말씀을 본인들의 삶에 직접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말씀은 어디서나 힘이 있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오히려 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월드사역’을 강조하시는데, 이 사역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2년 세미한교회가 개척될 때부터 지금까지 해오는 다섯 가지 사역입니다. Worshiping church(예배하는 교회), Oikos church(소그룹 목장교회), Reaching-out church(나누고 돕는 교회), Life-giving church(생명을 살리는 교회), Discipling church(제자삼는 교회)의 첫 글자를 따서 ‘월드사역’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해마다 한 가지 사역에 집중해 5년 동안 교회의 모든 사역을 단단하게 세우는 것이며, 5년이 지나면 다시 예배부터 시작해 다섯 가지를 더욱 더 견고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것은 초대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서 행했던 다섯 가지 사역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성전과 마가의 다락방에서 뜨거운 예배를 드렸고, 또 가정에 모여 뜨겁게 기도했으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구제를 베풀었습니다. 하루에 믿는 사람의 수가 3천 명씩 더해지는 전도와, 안디옥까지 복음을 전한 선교사역, 그리고 구경꾼이 아닌 일꾼을 세움으로 예루살렘에 제자의 수가 날마다 더해진 제자양육 사역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건강한 샘플이 되는 예루살렘 교회를 만드시고 모든 교회들이 초대교회의 DNA를 통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 사역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예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처음 부임을 하고 첫해 표어가 ‘예배로 부흥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때 3가지 실천목표를 세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 전 예배자, 예배 중 예배자, 예배 후 예배자가 되자’였습니다. 예배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와 준비된 예배자의 만남이며 사건입니다. 많은 예배자들은 예배 중 예배만을 생각하지만, 사실 예배는 예배당에 오기 전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예배당의 예배가 마쳐도 계속되는 것입니다. 일주일간 예배를 위해 마음의 준비, 영성관리, 죄를 멀리하는 경건의 연습, 그리고, 옷과 헌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할 때 주일예배는 더욱 은혜로워집니다. 그렇게 준비한 예배의 마음으로 주일예배에 나와 있으면 그 준비한 마음 때문에 예배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신령과 진정의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예배에서 받은 은혜를 마음에 품고, 삶의 자리로 돌아가 삶의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늘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예배자’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는 삶의 자세입니다.”
-팬데믹 이후 목회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점이 달라졌고, 목사님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계십니까?
“팬데믹 이후 대부분 교회들의 피드백을 들어보면, 성도의 숫자가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헌금은 줄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 둘을 조합해보면 헌신된 성도들이 남았다는 뜻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교회가 헌신자들을 잘 훈련시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내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한국교회를 다시 정결하게 하여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인, 예배, 소그룹, 구제, 선교, 훈련을 회복해 교회가 더욱 강한 교회가 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교회에서 열심히 충성하는 성도들은 코로나도 이겨낸 믿음입니다. 방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낙심할 때가 아니라 더욱 힘을 내어 박차를 가하고, 이런 귀한 성도들을 잘 준비시킬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때나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위기는 예상치 못한 부흥의 열매를 맺기도 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과부 구제의 문제로 둘로 갈라질 위기가 찾아왔지만, 일곱 집사라는 훌륭한 일꾼을 세우는 그들의 헌신과 지혜로 말미암아 사도행전 6장 7절에서는 오히려 예루살렘에 제자의 수가 더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들도 이 도에 복종하는 도시부흥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위기로만 인식하지 않고 기회로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의 교회에도 예루살렘의 부흥의 현상이 재현되리라 봅니다.”
-한국 기독교 교세가 쇠퇴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외부적인 것과 내부적인 것이 섞여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급성장으로 인한 충분한 성숙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데서 나오는 미숙한 모습들입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성장하는 교회들 속에서 성도들을 충분히 훈련할 시간이 없이 현장으로 보내 사역을 하게 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로 미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드러나고 사람들의 질타를 받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기대가 실망으로 다가오자 사람들은 교회를 향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오히려 적대적 감정을 느끼게 된 듯합니다. 우리가 회개의 몸부림과 하나님의 성품으로 무장해 세상으로 나가서 그들을 섬긴다면 충분히 바뀌어 지리라 생각합니다.
외부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갈급함이 사라지고 풍요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이런 현상이 찾아오면 교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에서 진리의 상대주의와 종교다원주의와 같은 시대상황에서 하나의 종교를 선택하거나 하나의 진리를 강조하는 기독교는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이런 내외적인 요소가 기독교의 정체와 하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외에도 그 원인들은 많겠지만, 결국 진리를 계속해서 선포하게 될 때, 진짜 진리라면 만드시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그 진리 가운데로 나올 것을 믿습니다.”
-끝으로 꼭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자신의 몸인 교회를 이땅에 남겨두고 가셨습니다. 교회를 신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신부를 우리가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다니면서도 교회를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세상이 교회를 함부로 대하는 것보다 성도들이 자기들이 출석하는 교회를 함부로 여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가 교회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때 남들도 교회를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예수님은 지상명령을 교회를 통해서 이루실 것입니다. 교회는 이 땅의 소망이며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무너진 교회의 영광을 성도들이 회복하고, 예수님께서 교회를 통해서 마음껏 일하실 수 있도록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성도들이 교회를 사랑하며, 지도자들이 교회를 사리사욕으로 이용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듯 섬기며 성실하게 사명을 감당한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교회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최병락 목사는
침례신학대학 기독교 교육학과를 졸업(B.A.)한 최병락 목사는 사우스웨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 학위를 취득했고 달라스신학교 성서연구과정(MABS)을 수학했다. 사우스웨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달라스침례대학교(Dallas Baptist University) 명예박사이기도 하다. 미국 달라스에서 세미한교회를 개척한 후 목회하다 강남중앙침례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월드사역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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