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들 흩날리는 꽃잎처럼 골고다에 쏟아진 그의 핏방울 대지를 아름답게 물들인 꽃잎처럼 그의 피가 온 세상을 생명으로 물들였네. 꽃잎은 시들어 사라지나 그의 피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온 세상 영혼들의 타는 갈증을 잠재우네. 골고다를 붉게 물들인 주의 피로 내 영혼을 충만히 적시소서. 당신의 피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을 걸으며 성소에서 주를 찬양하나이다. 바람에 포도송이가 흔들린다. 꽃이 피고 알갱이가 맺히고 서서히 부풀어 보랏빛으로 물드는 것은 주께로 말미암음이니 가지가 햇빛을 찾을 필요 없고 빗물을 흡수할 필요 없네. 다만 할 일은 주님께 붙어 있는 것 바람에 열매 맺은 나무들의 기쁨이 날리고 농부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머문다.
정석영 –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흔히 국가 성립의 3대 요건으로 ‘영토, 주권, 국민’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상 대대로 부동산에 한이 맺혀서 그런지 하나님 나라를 영토 개념으로 환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자꾸만 천당이라는 장소를 강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토 개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성경이 말하는 ‘나라’는 우선적으로 ‘주권, 통치권’을 가리킨다. 왕국(Kingdom)의 핵심 개념은 왕권(Kingship)이다. 일제 시대에 나라를 잃었다고 말할 때, 한반도가 사라진 게 아니라 주권을 빼앗겼다는 의미다. 따라서 복음이란 시한부 종말론처럼 한 많은 세상을 떠나 천당으로 이동하는 염세적 도피가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구하는 주기도문과 연결되는 개념이다.
정민영 –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
누구에게나 잊고 싶은 아픈 기억이 존재한다. 그 상처가 삶을 좌지우지하기도 하고, 오래도록 흉터로 남아 자신을 괴롭게도 한다. 하지만 그 기억을 회피하지 말고, 마주하며 자세히 들여다보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그 일, 그 상황, 그 사람은 더 이상 우리를 해칠 수 없다. 내가 밤낮없이 울었던 건 고집이 세서가 아니라, 엄마가 나를 떠났고 그래서 버려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는 걸. 그 깊은 거절감과 상실감으로 밤새 울었다는 걸. 울음을 그치지 않은 게 아니라, 그칠 수 없었다는 걸. 내 삶의 모든 궤적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목적을 향해 차근차근 인도하시는 그분의 이끄심이었다. 이제는 확실히 안다. 내 달란트는 일대일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에 대한 공감과 애끓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말도 안 되는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어떤 모습에도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나조차도 실망스러운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아무런 조건 없고, 변함없는 그 사랑을 느끼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신애라 –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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