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수업을 하다 보면 가끔씩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교수님, 예수를 믿으면 다 천국에 가나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아니오’라고 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다는데, 어째서 아니란 답을 해야 한단 말인가? 구원파 이단들도 예수를 구세주로 믿고 있음을 아는가? 당연히 구원파 이단을 정죄하기 위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아무리 예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해도 자신이 믿는 예수가 어떤 예수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믿는다고 하는 예수가 성경이 말씀하는 예수와 일치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이들은 세상에 많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진짜 만났는지 의심스러운 이들도 꽤 많다. 기독교가 개독교 소리를 듣고 기독교인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조롱을 당하는 이유가 뭘까?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이들은 많으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기에 그렇다. 그가 믿는 예수가 성경이 말하는 참 예수라면 뭔가 다른 점이 나타나야 한다.

불신자들도 다 알고 있는 그 예수를 믿는 게 맞다면 그분을 닮은 모습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믿는 예수는 성경이 말씀하는 예수라 보기 어렵지 않겠는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그분을 만나기 이전의 모습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 그리스도인이라 말할 수가 없다. 참으로 성경이 말씀하는 예수를 제대로 만났다면 우리는 결코 이전의 우리와 같을 수 없다.

성경은 말씀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새것'이라 하지 않는가.

미국의 유명한 설교학자인 스티븐 라슨(Steven J. Lawso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If Jesus has not changed your life, the Jesus you met was another Jesus”(예수님 때문에 당신의 삶이 변화되지 않았다면, 당신이 만났던 예수는 다른 예수이다).

무서운 말이다. 만일 우리가 성경이 말씀하는 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면, 결코 지금 우리 자신의 현재 모습 이대로일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천국과 지옥을 다녀왔다는 이들 가운데 사기꾼들도 있지만, 모두 가짜라고 볼 수는 없다. 신학교 시절 신약학을 가르치셨던 은사 교수님 한 분이 천국과 지옥을 다 보고 왔다는 책을 써서 충격을 준 적이 있다.

그분은 거짓말을 할 분이 아니다. 이후 그분의 삶에 일어난 획기적인 변화는 ‘과연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분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천국과 지옥을 본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만난 것은 훨씬 더 중요하고 강력하다. 나 역시 그분을 제대로 만난 사람이 맞는지를 점검해본다. 부끄러움이 많다. 참 예수를 제대로 만나야 함을 절감한다. 그랬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 틀림없다.

C. S. 루이스(C. S. Lewis)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삶에 변화가 없는가? 그렇다면 아직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이다.” 옳은 말이다.

살아계신 삼위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만나고 체험하는 삶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언제나 ‘삼위 하나님 앞에서의 신전의식’(Coram Deo)을 가지고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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