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기자 간담회가 18일 오후 신용산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문대원 대구동신교회 담임목사는 로잔대회의 Collaborative Session에서 다뤄질 대위임령보고서 ‘The State of the Great Commission Report’ 출간을 앞두고 개요를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선교의 관점에서 교회가 유념할 과제와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로, 이를 위해 150여 명의 필진이 39개의 과제를 도출했다. 여기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25개 과제를 극복하려는 협력을 도출하기 위해 4차 로잔대회 Collaborative Session에 적재적소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문대원 목사는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는 ‘polycentric’ 곧 선교의 중심축을 해체하는 개념을 제시한다”며 “즉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당시 참가자 1,200명 중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선교사들은 2%에 불과했다. 그러나 1974년 로잔언약은 ‘서구 중심의 선교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음을 기뻐한다’고 선언하면서, 이 개념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4차 로잔대회의 주요 의제는 ▲디지털 시대의 사역: 성경, 교회 형태, 제자 훈련, 전도 ▲다중심적 선교 사역: 선교 동원, 연합과 협력 ▲선교와 거룩함: 정직과 반부패, 통전적 영성, 지도자품성개발▲선교와 공동체: 이주민 사역, 도시 공동체, 디지털 공동체▲사회적 상호 교류: 종교의 자유, 창조세계 돌봄, 일터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조직·신학·규범을 강조하는 경건주의적 교단 소속 교인들은 감소하고, 성령 체험을 강조하는 오순절 계통의 교단 소속 교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목회자들에게 마태복음 28장의 ‘지상 대위임령 가르침’을 설교하는지를 물었을 때, 아프리카·아시아 교회들이 유럽·북미 지역보다 이 주제를 갖고 설교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도는 내 힘으로 할 수 없고, 성령의 도우심을 놓고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는 성령 부흥 운동을 강조하는 교단의 교세 증가 추이와 연결된다”며 “즉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가 전도에 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기자 간담회 순서에서 문대원 목사는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기대하는 바’에 대해 “지난 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는 겸손(humility), 진실(Integrity), 단순(simplicity)를 추구했다. 이 가운데 한국교회가 세상에 대해 잃어버린 것이 진실성”이라며 “우리나라엔 없는 개념인데 미국엔 있는 개념이다. 즉 진실성이란 일터, 가정, 교회든 어디에 있는지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의 개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체면 문화가 강하기에 한국교회가 이를 극복하고 진실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 진실성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어쩌면 회개나 각성이라고 말해도 좋다. 교회의 진정성 회복을 통해 한국교회에 도전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목사는 ‘로잔대회의 5대 의제의 사회적 상호 교류 중 종교의 자유’에 대한 질의에 “이는 교회에 갈 자유뿐만 아니라 인권 증진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가령 성적으로 학대를 당하거나 교육 기회를 박탈당한 아동의 생활권 보장을 돕거나,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을 돕는 등이 그것이다. 또는 북한의 종교의 자유 확보를 위한 인권 개선 운동도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로잔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이라는 복음주의 신앙을 견지하는 단체들이 모이는 플랫폼 개념”이라며 “로잔에서 따로 사역을 만들지는 않고 협업의 장을 제공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제4차 로잔 대회의 현안 가운데 ‘젠더(Gender) 이슈 대응’을 두고 문대원 목사는 “로잔의 신학은 복음주의라는 포괄성을 견지하고, 그런 점에서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남녀의 결합을 토대로 한 가정 질서를 기본 전제로 한다”며 “그러나 예수님은 정죄하지 않으셨다는 점에서, 그런 죄도 예수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견지한다”고 했다.
‘제4차 로잔대회에 이르기까지 복음 전도보다 사회 참여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대원 목사는 “1974년 제1차 로잔 선언은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하며 ‘이것보다 더 긴급하고 중요하며 직접적인 선교 방법론은 없다’고 했다”며 “개인적으로 2010년 제3차 케이프 타운 선언 이후 다양한 국제 로잔대회 관련 모임에 가본 결과 참가자들 대부분은 실제 복음을 전하거나 유럽이나 이슬람 국가 등지에서 교회 개척하는 목회자나 선교사들”이라고 했다.
이어 “로잔대회을 분석할 때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겠으나, 로잔대회가 복음전도의 우선성에 있어 약화됐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로잔대회 참석자들 모두는 ‘예수 이외에 구원의 방편이 없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복음 전도를 할 때 그 사람이 성령의 역사 가운데서 자발적으로 반응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복음을 자유롭게 전하기 위한 종교의 자유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자유를 위한 자유, 인권을 위한 인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즉 사회 참여는 목적이 아니라 복음 전도의 보완재 개념이라는 정신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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