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다.” 프랑스의 작가 플로베르(Gustave Flaubert)가 남긴 명문장이다. 영어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The heart is a treasure that cannot be sold or bought, but it can be given.”

내키지 않는 마음은 억만금을 받고 팔라 한다고 팔 수 없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주고 사고 싶어 한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짝사랑 당해봤거나 짝사랑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사람의 마음은 강압으로나 돈으로 살 수도 팔 수도 없는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거저 주는 방법밖에 없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도 그냥 주고 싶거나, 비싼 값을 지불하지 않고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마음’이 없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 사랑하기만 하면 아까울 것이 없다.

아무리 값비싼 보물이라도 주고 싶어 안달나게 되어 있다. 사랑해본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죄 많은 우리를 사랑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마음을 주고 싶어하신 바보가 한 분 계신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아낌없이 주신 분이다. 세상 죄, 우리의 허물과 죄악들을 한꺼번에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3일 만에 다시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하나님 나라에 계신다.

우리를 향하신 그 사랑은 여전히 변함없어서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계신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깊고 한결같은 그분의 사랑을 제대로 몰라준 채, 다른 것이나 다른 이에게 더 관심을 가질 때가 많다. 사랑이 쌍방 통행이라야 행복이지, 짝사랑이면 다른 한쪽은 상처 입고 괴로워한다. 그동안 예수님으로 하여금 나를 짝사랑하시게 만들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런 내 모습에 회개가 절로 터져 나온다.

거지 처녀가 왕자를 짝사랑해도 괴로운 일이거늘, 지체높은 왕자가 거지 처녀를 짝사랑한다면 그 얼마나 자존심 상하고 상처받을 일인가! 예수님과 우리 사이가 그럴 때가 많아 보인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나를 선택하고 사랑해서 마음 주고 피까지 전부 쏟아부어 주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한없이 깊고 감사하다. 하지만 그 은혜와 사랑의 깊이와 가치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적지 않은 게 아니라 아주 많다. 공짜로, 무료로 받다 보니 가치를 잘 헤아리지 못하는 걸까? 너무나 자주 받다 보니 당연하게 받는 것으로 착각하고 오해하고 있는 걸까?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하나밖에 없는 존귀하신 아들이시며, 창조주 중에 한 분이시기도 할 정도로 위대하신 분이시다. 그토록 소중하신 분이 이 땅에 오셔서 천하보다 귀중한 목숨을 우리 위해 아낌없이 버리셨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지불하신 대가는 우리 힘으로는 도무지 갚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때문에 공짜로, 무료로 받도록 하신 것이다. 그렇다고 싸구려(cheap)가 아니다. ‘값을 매길 수 없을’(priceless) 정도로 어마어마한 보물이다.

그 사랑의 선물을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은 우리는 공짜로 받은 은혜가 싸구려 취급받지 않도록 스스로 ‘양질의 삶과 열매’로 보답해 드려야 한다.

플로베르가 남긴 소중한 한 마디,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다.” 프랑스의 작가 플로베르가 남긴 명문장 하나가 신앙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찾게 해주었다.

‘앎과 깨달음’으로 그치지 말고, ‘삶과 열매’로 우리가 받은 사랑의 복음이 결코 싸구려가 아님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살았으면 좋겠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