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은 탈근대주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자 이경석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는 탈근대주의는 기존의 진리, 의미, 역사 등에 대한 형이상학적 이해를 배제하고 욕망하는 주체인 인간의 현존을 용납하며 본질에 대한 성찰보다 실존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이 책을 통해 말한다.
근대에서의 기독교 신학은 과학적 실증주의의 원칙이나 관점을 따르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며 기독교 교리의 고유성을 축소하고 근대정신으로 종교를 환원해 버린 자유주의적인 신학이 극성인 한 편, 다른 편에서는 자유주의 신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기독교 교리를 문자적으로 고집하는 근본주의 신학이 발전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신학적 방법론은 모두 저마다의 한계를 드러낸 채, 기독교 신앙의 고유함을 온전히 변증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저자는 기독교 신학이 어떻게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신앙적 관점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강조하기 위해, 또한 현대 사회의 도덕적 가치의 손상과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의 가치와 위치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탐구하면서 성경이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성경 진술 속 인간은 하나님의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창조된 피조물이다. 전통적 기독교 신앙 속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는 창조, 구원, 종말의 영역에서 다루어졌는데, 특별히 창조의 사건에 집중하여 논의되는 경향이 있었다. 기독교 신학 속에 존재하는 모든 명제는 인간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특별히 그 존재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세기에 기록된 인간 창조의 기록과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 속 인간의 위치와 원초적인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되어야 할 참 인간상에 대한 논의를 창조 사건으로 설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세기 이후, 기독교 신학은 인간의 의미를 변증하기 위해 신학적 인간론을 하나의 독립된 영역으로 심도 있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철학과 심리학, 의학 혹은 생물학 등 인간을 내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들이 늘어나면서, 기독교는 신앙적 의미에서 인간 고유의 특징을 변증해야 할 시대적 요구를 맞닥뜨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학적 인간론 연구는 자연주의 사상이 갖는 인간 언어의 새로운 비관을 마주하고 있다. 특별히 계몽주의 이후, 사람들 중에는 일상생활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실재’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기독교 신학은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이해한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영적인 존재의 의미를 현대의 정황성에 비추어 설명할 것이다. 이 글은 기독교인들에게는 기독교적 인간학의 발전 과정과 세속적 인간학의 논의를 통해 시대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주고,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는 기독교 신앙 안에 초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신학적 인간학은 여러분의 삶의 의미를 풍성하게 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조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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