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시행되는 제13대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이후정 박사, 이하 감신대) 총장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7일 서울 감신대 채플에서 열렸다. 총장 후보에는 장성배·유경동·임상국 감신대 교수, 이종찬 신내교회 부목사, 이후천 협성대 교수가 지원했다.
이날 정견발표회 이후 감신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병삼 목사, 이하 총추위)가 실시한 투표에서 후보자 5명 중 다득점자 순으로 3명의 후보로 압축된다. 이후 감신대 이사회는 13일 후보자 3명을 총추위로부터 최총 추천받고, 이날 이사회 투표를 실시해 감신대 총장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기호 1번 장성배 감신대 교수는 “사명을 다하는 감신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신학교의 존재 이유는 교회와 세상을 살리는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라며 “감신대 교육 범위를 학부에서 대학원, 비학위과정, 메타버스 공개강의 순으로 전 세대 교육으로 확장해 저출산·고령화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서대문 옛 캠퍼스에서 새 캠퍼스로 이전하겠다. 감람산·용문산 캠퍼스를 활용하고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하면서, 미국·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교수들을 초빙하고 유수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며 “감신대의 교육 주체인 교수·동문·후원자·직원·이사회·감리교회의 조언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또한 “교육부의 평가를 수용하고자 즉시 ‘대학평가준비위원회’를 구성, 학내 구성원들과 단결해 기관 평가 인증을 성공적으로 받겠다”며 “전 세계에 신학교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겸손히 기도하는 총장이 되겠다. 쉬지 않고 움직이겠다”며 “생활 공간을 학교 내 관저로 옮겨 선교사의 마음으로 차가 고장이 날 때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어 기호 2번 유경동 감신대 교수는 “감신대는 위기를 맞이했다. 2012년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대학 발전체계 구축 컨설팅’ 결과, 대학 이미지 개선을 권고받았다. 또 지난해 ‘감신대 대학교육혁신 지원 컨설팅’ 결과, 교원 충원과 교원 연구비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감신대는 학문·경건·실천·재정의 회복이 절실하다”며 “먼저 학문 측면에서 세계로 나아가는 명문 신학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건 측면에서 사회적 성화를 강조한 웨슬리 정신을 견지하며, 용문산·감람산의 영성을 이어받은 영성 캠퍼스, 학내 쉼의 공간을 넓히는 힐링 캠퍼스, 메타버스 강의 구축 등 복음적 디지털미디어 캠퍼스, 학교 교직원의 상생과 처우 개선을 위한 감신공동체의 상생 캠퍼스를 구축하겠다.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 현지 감리교 신학교와의 교류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실천 측면에서 동문 목사님들을 초청해, 신학생들의 실질적 경건과 영성 함양이 되도록 하겠다”며 “MZ 세대로 불리는 다음세대들에게 다가서고자 온라인 선교·찬양·미디어라는 삼각 구도를 구축하겠다. 특히 찬양과 미디어 크리에이터 양성에 힘써 다음 세대를 복음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3번 이종찬 신내교회 부목사는 “감신대의 종교 권력이 감신 신학자를 옥죈 사건이 벌어진 이후부터 감신대의 위상이 추락했다”며 “지난해 감신대는 입학정원 미달을 겪었다. 감리교 신학의 토착화 신학을 재정립하며 감신대의 위상을 높이겠다. 3년 안에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4번 이후천 협성대 교수는 “과거 감신대는 신학교 중 최상위권 대학이었다. 그러나 현재 미인증대학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수원가톨릭 침신대 중앙승가대보다 전임교원확보율과 장학금 비율이 낮다”고 했다. 이어 “이유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평가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긴 시간 동안 평가지표 관리에 실패해 교육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지 않았다”며 “역량 있는 교원을 양성하는 데 실패했고, 대학 장단기발전계획서의 구체성도 미흡하다. 그 결과 학사 운영과 행정이 부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직원·교원·학생들의 학내 교육에 대한 평가 체계가 부실하다. 마지막으로 감신대의 재정 운용이 불안정하다. 감신 등록금 수입이 지난 4년간 91억에서 70억으로 20억이나 감소했다. 이를 재학생 수로 환산하면 310명이 감소된 수치”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음성 부지의 매각대금으로 수익사업 전환을 이뤄내겠다. 이를 장학금 증액 및 교육혁신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또 “대교협 평가 인증 기준을 달성해 연 5-7억 일반재정사업 지원을 받겠다”며 “내년까지 대교협을 인증받지 못하면 국가장학금이 끊긴다. 이를 해결하고자 감신대의 취약한 평가지표인 교원확보와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호 5번 임상국 교수는 불참했다. 이어 이사, 교수, 교직원, 동문들은 총장 후보 5명에서 다득점자 순으로 3명을 추려내는 투표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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