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하나님만 바라보고 묵상하는 것이 가능할까? 숨을 쉴 때마다 하나님에 젖어있는 것이 가능할까? 시계 초침이 똑딱거리는 매초마다 기쁨과 감사로 사는 것이 가능할까?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살전 5:16~17절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다. 여기 세 가지 동사 앞에 세 개의 단어가 나온다.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라는 말 말이다. 모두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이 구절은 기독교인이면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유명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이는 얼마나 될까?
솔직히 그동안 나 역시 이 구절을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여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말이 그렇지, 어떻게 사람이 한순간도 빠짐없이 하나님만 생각하고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단 말인가? 당장 오늘 하루, 잠에서 깨어나서 의식을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 온 삶만을 되돌아봐도 그렇게 살지 못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씀은 ‘불가능한 것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억지 명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가 진리이며, 거짓이나 왜곡됨이 없다.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거나 명령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진리의 말씀 중 하나인 이 구절에 대해서 불가능한 것으로 오해해왔을까? 실제로 매 순간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기쁨과 감사로 살지 못하고 불평과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불행한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도 많다. 이유가 뭘까? 예를 들어 살펴보자.
가령 직장에서 자주 나를 괴롭히는 상사가 있다 가정해보자. 그의 얼굴만 쳐다봐도 밉고 생각만 해도 짜증과 불평이 터져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내가 로또에 당첨이 되어서 20억 당첨금을 받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그때도 그 상사를 생각할 때 같은 마음이 들까? 아니다. 어째서 말인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쁜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20억 정도를 횡재하는 일이 자신에게 생겼다면 그 상사에 대한 마음이 달라지고 웃는 얼굴로 그를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를 만날 때마다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른다면 아직 그렇게 기쁜 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찾은 농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천국을 소유하게 된 주인공이다. 하나님 나라의 왕자가 되었단 말이다. 만일 20억을 누리게 되었다면 적어도 1년간은 매순간 기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억과는 족히 비교가 되지 않는 영생과 천국을 소유하게 되었다면 어때야 할까를 생각해보라. 언제나 하나님만 생각하고 늘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떤 화장품 회사 회장이 직원들을 앞에 새로 개발한 화장품 하나를 보여주면서 한 달에 100개 팔 수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다. 아무도 손든 직원이 없었다. 그런데 다시 물어보자 모두가 손을 들었다. 달라진 이유가 뭘까?
한 달에 그 화장품 100개를 파는 사람에게는 아파트 한 채씩을 선물로 주겠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20억과 아파트 한 채라는 보상 정도가 조건으로 주어져도 못할 일이 없을 텐데, ‘구원’과 ‘영생’이라는 어마어마한 축복의 약속이 ‘공짜로’ 주어졌음에도 하나님에 젖어있지 않고 늘 불평과 원망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복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를 아직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살전 5:16~17절 말씀이 불가능한 내용이 아니란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깊이 빠진 사람은 하루 종일 상대방 생각만 하게 된다. 숨을 쉴 때마다 상대방에 젖어있고, 잠자는 동안에도 상대방 꿈을 꾸게 된다. 매순간 떠올리고 생각하고 빠져 있어야 제대로 된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분을 제대로 사랑하는 자 역시 그렇게 살아야 정상이다.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해두신 복이 얼마나 큰 것임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분을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매순간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분께 젖어있는 삶이 결코 불가능한 게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고 살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약속하신 그 순간을 향하여 지금도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다. 올바른 지식과 깨우침으로 남은 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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