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한성준·현승호)이 올해로 20년 째 ‘사제 간 1:1 결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선생님들이 받은 성과급의 10분의 1을 기탁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까지 모인 기금만 약 1억 원에 이른다. 좋은교사운동 회원 교사는 해당 기금에서 필요한 액수만큼 신청한 후원금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제자를 위해 ‘사제동행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결연 운동으로 큰 도움을 받은 사례도 있다. 학생 A양은 도박중독에 빠져 이혼한 아버지 밑에서 양육받고 있다. A양의 아버지는 다른 곳에서 받은 A양의 지원금을 도박비용에 지출할 만큼, A양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있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A양 담임선생님이자 좋은교사운동의 한 회원은 ‘사제 간 1:1 결연 운동’ 모금을 신청해 받은 후원금으로 A양의 정상적인 등교를 위한 교통비 상당액을 지원했다. 또 수의사를 꿈꾸고 있는 A양에게 관련 대학 진학을 돕고자 이 기금을 통해 캠프형 입시학원에 낼 학원비도 마련해줬다.
다른 사례도 있다. 남학생 B군은 길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행인과 부딪히는 사고로 합의금을 크게 물어줘야 했다. B군의 아버지는 교도소에 들어가 현재 그의 보호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를 알게 된 좋은교사운동 한 회원 교사는 B군이 물어야 할 합의금을 ‘사제 간 1:1 결연 운동’ 모금을 통해 일부 충당했다.
하지만 합의금 액수가 너무 컸다. 이 소식을 들은 B군 동급생의 한 부모는 B군이 치러야 할 잔여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급생 및 부모들과 함께 모금 운동을 벌였다. 마침내 십시일반 모인 금액으로 B군의 잔여 합의금을 사고를 당한 행인에게 물어줄 수 있었다.
좋은교사운동은 올해부터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과 MOU를 맺어 ‘학생기도모임’을 지원하는 ‘링크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두 단체가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조직한 학내 기도모임 리스트 400여 개를 각 교회로부터 받고, 기독교사 회원들과 연결해주는 사역이다.
현직 교사인 좋은교사운동 김선배 위원장은 “해당 사역을 통해 학생 기도모임과 인연을 맺은 선생님은 학생들의 기도모임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등록 동아리로 운영되는 학내 기도모임의 경우 장소 물색이 쉽지 않아 보통 학내 구령대에서 진행된다. 그럴 때 주변 학우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기도모임이 링크사역을 통해 기독교사와 연결이 된다면, 선생님으로부터 기도처소 물색 등 학내 제1동아리로 등록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선생님은 자신과 연결된 학내 기도모임의 지도교사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신앙적 도움을 주거나 외부 청소년 전문 사역자를 초청해 상담 사역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영훈고 국어교사였던 ‘울보 선생’ 최관하 목사도 복음과 눈물로 학생들을 양육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목사는 영훈고에서 재직할 당시 특수반에 따로 편성된 문제아 학생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고 양육했다.
최 목사의 헌신과 양육으로 인해 졸업도 어려웠던 문제아 학생들은 탈선을 그치고 구제받은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졸업 이후에도 최 목사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한다.
김선배 위원장은 “현재 교육의 법의 테두리는 선생님들을 지치게 하고 포기하도록 만들지만, 기독교사들 가운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감내하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내는 이들이 많다”며 “이처럼 우리 기독교사들은 소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선생님들의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매년 5월마다 전국 25개 지역 600명의 기독교사들이 참여하는 중보연합기도회를 연다. 매년 8월에는 기독교사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주는 ‘기독교사대회’도 열린다.
김선배 위원장은 “올해 미국 애즈베리 영적 대각성 운동처럼, 기독교사들이 영적 집회를 통해 희망을 보고 다시 회복하는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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