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
힐스데일 칼리지 졸업식에서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조던 피터슨이 졸업 연설을 하고 있다. ©힐스데일 칼리지 제공

호주에서 전임사역자로 활동하는 다니 트리위크(Dani Treweek) 목사가 최근 회심한 조던 피터슨 토론토대학 심리학 교수 강연에 대해 비판한 글이 6월 30일 복음과도시(TGC)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2021년 11월, 조던 피터슨 교수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하나님께 오만함 등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트리위크 목사는 “최근 나는 조던 피터슨의 2022년 호주 투어 마지막 밤에 참석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그가 진행하는 좀 이상한 팟캐스트 인터뷰를 한두 번 들었다”며 “알다시피 나는 피터슨의 열성 팬도 아니고 또 그의 ‘안티’도 아니다. 그의 강의를 듣고 그 내용에 대해서 깊이 숙고한 한 여성 그리스도인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먼저 피터슨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그날 나는 경외감을 느꼈다. 메모 하나 없이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내내 그는 달변을 쏟아냈고, 말 그대로 (청중) 9천 명을 쥐락펴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에게 인간관계와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광범위하게 풀어냈다. 인간의 삶에서 사랑이 가진 중심 위치와 생명력을 강조했다. 피터슨 사상에 중심을 차지한 핵심은 인간의 열심(human endeavor)이다”라고 했다.

다니 트리위크 목사는 “더 정확히 말하면, 각자의 삶에서 각 개인이 만들어가는 ‘최적화’(optimization)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던 피터슨 교수는) 근본적인 인간의 임무는 우리의 삶을 지속해서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을 향해 올라가라는 게 아니다. 자기 개선과 향상을 향해 올라가라는 것”이라며 “우리 각자는 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책임져야 한다. 인간의 책임은 자신의 삶을 최적화하는 데 있다는 게 조던 피터슨의 주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던 피터슨 교수는 ‘인간 최적화의 이면에 있는 패턴은 종교 산업의 근본적인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자기 개선의 오르막 여정은 모든 종교, 모든 경전, 모든 선생,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종교적 실천이 항상 몰두한 것이라고 했다”며 “그의 종교적 목표란 인류에게 최적화의 패턴을 담은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 속에 담긴 잠재력을 잘 활용하는 데 필요한 자원까지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다니 트리위크 목사는 “조던 피터슨 교수가 강의에서 소개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아브라함 이야기이다”라며 “그리스도인에게 아브라함 이야기는 타락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이야기이다(창 12:1-3; 15:1-6). 아브라함의 후손을 큰 민족 곧 자기 백성으로 만드시고 그들을 통해 온 땅에 복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능동적인 헌신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아브라함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아브라함이 아님을 안다. 그것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나님의 신성한 계획과 목적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그리고 이 세상을 위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격 안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한 일에 관한 것(로마서 4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피터슨에게 아브라함 이야기는 ‘모험’을 시작함으로써 자신을 최적화하려는 한 사람의 열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라며 “아브라함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기존의 위치에 머무르는 게 아닌,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이었다. 따라서 피터슨의 눈에 아브라함 이야기는 모험을 통한 인간 최적화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던 피터슨이 바라본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지금 편안하게 안주하고 있는 그곳을 당장 떠나, 모험하라고 당신에게 명령하는 이야기의 원형이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라며 “그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자리는 무엇인가? 아브라함이 모험이라는 부름을 받는 데 꼭 필요했던 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니 트리위크 목사는 “하나 더 살펴보자면 땅이 아니라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이야기에 대한 피터슨의 언급이다(마 6:19-21).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하나님 나라에 투자하는 일에 우리 자신을 던지라는 예수님 권고로 그 구절을 이해한다”며 “따라서 피터슨 해석에 하나님 나라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이 제공하는 것은 이생에서 최적화하는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한 일종의 ‘보물’에 투자하기 위한 청사진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울러 “피터슨에게 성경은 인간을 최적화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워크이다. ‘인간에게 구현된 가장 초월적인 패턴’ 중 하나에 불과하다. 사랑은 인간 최적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건 하나님이 사랑이시고 또 우리를 그의 형상대로 만드셨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 없이 우리는 자신을 성공적으로 최적화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한 피터슨의 태도도 사랑과 마찬가지로 실용적이다. 하나님이 주인공 같아도 실상은 인간 최적화라는 목표에 구조와 자극을 제공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주인공이다”라며 “하나님은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거나 최적화에 가장 유익한 ‘보물’에 투자하도록 부름을 받을 때 꼭 필요한 매개체이다. 인생 오르막 끝에 있는 목표를 은유하는 용어인 ‘약속의 땅’을 살짝 엿보는 데 필요한 장치도 하나님이다”라고 했다.

다니 트리위크 목사는 “피터슨의 하나님은 성경이 말하는 거룩하고 의롭고 사랑스럽고 인격적인 존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 역사 속에서 일어난 모든 이야기의 근본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존재 그 자체이다”라고 했다.

그녀는 “피터슨과 대조적으로, 성경 이야기는 철학적으로 추상화된 은유로 쓰인 것이 아니다. 실제 역사라는 시공간을 배경으로 기록됐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궁극적으로 성경은 창조된 인간의 지상적 ‘최적화’에 관한 게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원한 영화로움에 관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나의 형성이 아닌 하나님에 관한 중요한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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