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등불을 비추라
도서 「너희 등불을 비추라」

3천 년 전 등장의 등불로 성경 속 시간 여행을 시작한 김동문 작가는 그리스도인이 등불이 되어 살아감이 어떤 뜻인지 되새기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의 언어와 현장의 실제가 균형있게 전달되고 성경의 이해를 돕는 사진과 명화가 고증과 추론을 충실하게 돕고 있다. 신구약 속에 불 밝히는 이야기들을 나열하며 고증이 제시되고 추론이 이어지게 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불빛이 밝을수록 등잔을 든 사람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빛이 되는 것, 등잔에 불을 밝히는 것, 등불을 주위 사람들에게 비춰 주는 것, 그런 행동을 하는 내내 등불을 켠 사람은 어둠 속에서 두드러지지 않는다.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스가랴에서 다시 만난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가장 귀한 기름, 올리브기름을 무한정 공급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고 했다.

이어 “출애굽 하나님의 성소에는 늘 등불을 켜 놓아야 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언제라도 회막 안에서 그의 백성을 대표한 대제사장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타는 횃불은 무엇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떠올리면 좋을까? 킹제임스 영역 성경은 등불(burning lamp)로 옮기고 있다. 불붙은 횃불보다 ‘등불’을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리 지어 켠 횃불은 미디안 군대의 눈을 가리기에 충분히 밝은 빛이었다. 그 빛으로 피아 식별을 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던 미디안 군대는 결국 패주하고 만다. 화로가 되고 횃불이 된 유다 지도자들이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적을 완전히 불태울 것이라는 하나님의 섬뜩한 승리의 예언이다. 예수께서 띠를 띠고 제자들을 앉히고 발을 씻기고 종이 되어 섬긴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련해진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는 제자의 모습이 마치 실내등, 안전 출구 표시등 같이 다가온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청년으로 옮긴 단어(παῖς, pais)는 주로 ‘남자 종’이나 ‘남자 노예’을 뜻한다. 성경 용례가 그렇다. 그리고 유두고라는 이름은 우리말로 바꾼다면 ‘행운아(well-fated, fortunate)’ 정도일 것 같다. 여호와 하나님이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밝은 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태양신 아론 라의 땅과 태양 왕 파라오를 지배하고 있음을 그리게 한다”고 했다.

한편, 김동문 작가는 한국외국어대에서 아랍어를, 한국방송통신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총신대신학대학원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학을 배웠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얻었다. 90년 이후 이집트와 요르단 등에 살았다. 성경과 아랍, 이슬람 세계를 배웠고, 성경과 아랍, 무슬림 이웃을 알아 가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금도 알아 가고 있다. 저서로는 <오감으로 성경읽기>, <중동선교의 시작과 끝을 묻다>,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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