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사람의 마음은 다른 사람이 모른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그동안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경험이 우리 중에는 대부분 있다. 그 사람만은 내 마음을 알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서운해 한 경험이 우리 안에 있다”고 했다.
이어 “내 마음은 다른 사람이 모른다는 이 말씀이 우리를 서운함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또한 이것이 앞으로 사는 동안 서운함을 많이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부 중에도 배우자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서운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 속에는 다른 집 남편과 아내는 배우자의 마음을 아는데 내 남편, 내 아내만 내 마음을 모른다는 오해가 들어 있다”며 “배우자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그가 내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닐 수 있다. 무정해서, 성의가 없어서,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말 내 마음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를까. 하나님이 사람을 그렇게 지어 그렇다”며 “하나님이 사람을 만들며 사람 안에 마음을 만들어 주셨다. 하나님이 마음 안에 그 사람의 생각을 담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그 사람의 마음을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도록 설계하셨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은 각 사람의 마음을, 그 자신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주셨다”며 “하나님은 생각이 마음 안에 담겨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그것을 알 수 없도록 하셨다. 오직 그것은 그 자신과 하나님만 안다. 다른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조 목사는 “아내나 남편 중에 배우자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하나님이 배우자가 내 마음을 다 알도록 해 주시겠다고 하면 이것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라며 “과연 다른 사람이 다 알아도 될 만큼 마음에 담긴 것들에 대해 자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설계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한다”며 “장래 일과 죽는 날을 알지 못하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것은 복”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내 마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사람의 마음을 지으신 하나님이 사람에게 말을 주셨다. 말은 그의 마음을 보여주는 창이다. 우리는 말로 우리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우리가 말이나 글로 보여준 만큼 우리 마음을 본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이 말로 보여준 만큼 그의 마음을 본다”며 “이것이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다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을 다 보여주는 것이 정직이라고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마음에 둘 것과 말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것과 때를 잘 분별하는 것이 지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신의 고통과 즐거움도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모른다. 말하면 안다. 우리는 고통과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는 고통과 즐거움을 들어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우리는 누군가의 고통과 즐거움을 들어줘야 한다. 이것이 우는 이와 함께 울고 웃는 이와 함께 웃는 삶”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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