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각자의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깊은 임재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제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예배 예식에서 파송은 단지 마무리로 끝나지 않듯이 그것은 새로운 삶의 예배로의 시작이며 세상과의 영적 싸움으로 들어가는 진군가와 같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어떤 일상 예배를 마무리할 것인가? 더 나아가 어떤 새로운 결단과 내일을 계획할 것인가? 오늘 하루의 마무리는 내일의 삶을 좌우한다. 더 나아가 우리 일생 예배의 삶의 동기가 된다. 하나님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새날을 하나님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쁨을 주신다.
직장 또는 학교에서 일상의 삶이 끝나면 보통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와서 식사를 하다든지 아니면 씻고 가족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일상의 업무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파송의 시간이다. 파송의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반성의 시간이자 결심의 시간이다. 이 시간 우리는 하루를 되새김한다.
“오늘 하루는 너무 힘들었구나.”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이와 같은 고백 이후에 우리는 예배자로서 중요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힘들지 않게 보낼 수 있었네.” “오늘은 무척 힘들었지만, 하나님 은혜로 그나마 견딜 수 있었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단 1분이라도 고요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자리에서든 또는 침대 위에서 불을 끄고 나서 짧은 시간 어두움 속에서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하나님, 오늘 하루를 감사드립니다.”
매우 피곤할 때에는 이 한 마디 감사의 고백도 좋다. 우리는 오랫동안 침잠의 터널에서 하나님을 영적으로 갈망하고 경험했던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의 저서 삶의 영성(A Spirituality of Life)에서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진정한 기도는 다분히 밤에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어둠 속에서, 신앙의 밤에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빛은 한없이 밝아서 우리를 눈멀게 한다. 우리가 배우는 내용을 우리의 마음과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분명 하나님의 예배자라면 하루의 마감은 반드시 하나님과 우리의 마무리를 결부시켜야 한다. 그것이 예배자의 기본이며 책무다. 우리의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이 땅에서의 청지기일 뿐이다. 나에게 맡겨주신 하루에 대해 하나님께 결재와 보고도 하지 않는다면, 창조주이자 주님께 얼마나 불성실한 것인가?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오늘이라는 일상을 보고하고 감사의 고백을 하지 않는다면 참된 예배자가 아니다. 시간이나 공간에 압박을 느끼지 말고, 평안한 공간에서든, 아니면 침실의 끝에서든 내일로 넘어가는 시간에서든, 우리는 반드시 하루의 마무리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해야 한다. 단 10초라도 말이다. 싯처(Gerald L. Sittser)는 그의 책 영성의 깊은 샘(Water from a Deep Well)에서 하루를 마감하면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하신 선한 일과 하나님 그분의 선하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경의 서로 다른 삶을 살았던 수많은 예배자들과 이 세상 삶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예배자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기도와 감사를 드렸다. 우리의 하루 마무리는 우리 일생의 마무리로 확장된다. 우리 일상의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면 우리의 삶은 참된 예배의 삶으로 축적되며,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자로 만들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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