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최근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전 담임목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장 목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역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지사의 유해를 순국 100년 만인 지난 4월 10일 고국으로 봉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장 목사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그는 2008년, 교인명부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공동묘지를 찾아다닌 끝에 황기환 지사 묘소를 발견했다. 이로 인해 황기환 지사의 묘지는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장철우 목사는 묘소 발견 후에도 언론 등을 통해 꾸준히 황기환 지사 공훈을 널리 알렸다. 명절 때는 교인들과 함께 황기환 지사 추모행사를 거행하기도 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의 유해를 본국으로 봉환하는 작업을 지난 4월 10일 완료했다.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의 유해 봉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장철우 목사를 유해 영접식과 봉환식, 안장식 등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내로 초청했다. 장 목사를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전문위원(미주지역, ’21~’25년)으로 위촉한 바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황기환 지사님의 유해 봉환을 위해 다각도로 힘써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분들에 대한 유해 봉환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구현을 위한 중요 과제로 삼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황기환 지사는 미국 유학 도중 미군에 자원해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1919년 6월 프랑스로 귀환했다. 이어 이승만이 설립한 구미주차한국위원회의 원동지역 대표 김규식이 프랑스 베르사이유 평화회의에 참석차 파리로 왔을 당시 김규식의 서기장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의 독립 선전활동에 종사하기도 했다.
1920년 1월 프랑스 파리에 주재하는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불문 잡지를 창간했다. 한국의 독립을 세계 여러 나라에 호소했다. 한편, 파리대학 교수 ‘우락’을 초청하여 「원동 韓·中 和平이 受하는 압박」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언론 활동을 통해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그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멕켄시와 윌리암스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친구회를 조직, 독립 활동을 펼쳤다.
1921년 4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돼 「영일동맹과 한국」 서적을 편찬, 일본의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를 비판했다.
또한 그해 5월 파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 한국의 외교사업을 후원했다. 이어 7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했고,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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